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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는 미국 유명한 광고회사의 중역에서 해고당한 인생의 큰 위기를 맞고 있던 한 늙은 백인 남자가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젊은 흑인 여자를 우연히 만나서 인생의 소중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마치, 영화와도 같은 한 남자의 과거와 현재를 지적이고 감칠 맛 나는 문장으로 흥미롭게 그려 내고 있다.
남자의 이름은 '마이클 게이츠 길' 그는 뉴욕 맨하튼의 부촌에서 자라나 동부 아이비 리그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굴지의 광고회사인 JWT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나간 인물이다. 거의 평생을 아쉬울 것이 없는 평온한 삶을 살아왔지만, 회사가 명령하면 크리스마스 아침에도 가족들을 버리고 회사로 달려갈 정도로 자신의 일과 회사에 충실한 인물이었다.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진정으로 한 가정을 책임지는 충실한 가장의 본분이라 생각하며 그는 살아왔다. 53살이 되던 해, 그는 하루 아침에 회사로부터 이별의 통보를 받는다. 원치 않았던 이별로부터 10년간, 그의 인생은 뒤죽박죽이 복잡하게 얽히고 만다. 회사를 나와 독립하여 설립한 광고 컨설팅 회사는 파산하여 재정 상태는 점점 어려워 지고, 그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된 한 여자와 사이에 덜컥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아내에게 이혼을 당한다. 설상가상으로 머리 속에 종양이 생기는 병까지 걸리고 말았다. 늙고 병들은 빈털터리라는 인생 최대의 위기 상태에 직면한 그에게 한 젊은 여자가 제안을 한다. "스타벅스에서 자신과 같이 일을 해 보자는..."
여자 '크리스털 톰슨'은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12살이 되던 해에 마약 중독자이던 어머니가 사망한 후에는 이모집에서 눈치덩어리로 성장하여 고등학교도 다 마치지 못한 28살의 흑인여자이다. 그녀는 이모로부터 "백인은 우리 흑인의 적이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여 지금은 스타벅스 브로드웨이점을 담당하는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3월의 어느 날, 함께 근무할 새로운 직원을 뽑으려고 타 매장에 왔던 그녀의 눈에 명품 정장을 차려 입고, 라떼 한 잔을 앞에 둔 백인 노인이 심심한 듯 밖을 쳐다보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서 농담 삼아 "혹시, 여기서 일하실 생각 없으세요?"라고 말을 던졌더니, 즉시 "예,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이 책은 이렇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기록이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그 동안 한 번도 가까이 해 본적인 없는 사회 하층의 사람들과 진심 어린 교감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 쌓아 두었던 오만과 편견의 탑, 인종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인생의 가장 어려운 고비에서 진짜 인생을 찾는다.
'과연 나는 행복하다 할 수 있는가? 다시 내 가슴에 손을 갖다 댔다. 다시금 훈훈한 사랑, 평화, 행복이 느껴졌다. 확실히 이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정... 혹시 이제껏 내가 저지른 그 많은 과오들은 내가 편안하다고 착각하고 살았던 누에고치를 깨부수고 나오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게 아닐까? 내가 삶이 풍성하고 빛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모르겠다. 생각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내 가슴이 느끼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크리스털의 말이 생각났다. "가슴을 따르세요" 내 가슴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행복으로 가득 찼다. 우리 삶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나는 그걸 진작 깨달아야 했다'
마음에 와 닿는 말이다. 진정한 행복과 성공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