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 허영만, 박영석, 김태훈, 캠퍼밴 타고 대자연의 성찬을 맛보다 탐나는 캠핑 3
허영만.김태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주말에 서점에 들러 이런저런 책들을 뒤적이는데 익숙한 그림체의 표지를 발견하고 혹시나 하고 집었는데, 역시나 허영만 화백이더구나. 아마 기억할거야! 당구장과 친하지 않았던 우리 패거리들이 가끔 들러 시간을 때우던 학교 후문 앞 그 만화방을, 그리고 내가 만화가 허영만의 오래된 팬이었던 사실을... 반가운 마음에 몇 페이지를 넘겨 보니 사고 싶어지는거야. 다음날 침대에서 이리 저리 딩굴며 금방 다 읽었지. 재미나더라.

내용은 허영만 화백과 4명의 남자들이 캠퍼밴을 타고 약 1달 동안 뉴질랜드를 끝에서 끝까지 여행하는 이야기야. 불쑥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이 책을 읽으니, 옛날 우리들의 모습이 생각이 나는거야. 텐트랑 버너랑 배낭에 잔뜩 짊어지고 캠핑 갔던 기억들이 정말 새록새록 떠 오르는거야. 넉넉하게 떠난 길이 아니었기에 겪었던 그 우여곡절 소동과 무모한 도전에 수반되는 육체적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텐트 옆에 앉아 길 위의 인생과 떠도는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밤 깊도록 주고 받았던 기억들이 시간과 공간들이 뒤죽박죽인 채로 불쑥불쑥 나타났다 사라지더라.

원초적인 인간의 삶의 모습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떠도는 것이었기에, 정주의 삶을 살게 된 이후에도 누구에게나 어디론가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남을 동경하고 낯선 곳을 찾아 여행하고픈 로망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니? 그런데, 마치 꼭 보아야 하고 밟아야 할 목표를 정해 놓고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식으로 정신없이 움직이는 패키지 해외여행은 정말 우리의 취미에 맞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만을 배낭에 넣고 떠나는 배낭여행은 불행히도 우리 세대의 축복은 아니었잖아.

그런데, 캠퍼밴이면 가능할 듯해. 스케쥴에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자유롭게 달리고,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닷가, 깊고 고요한 숲 한 가운데,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에서 밤을 지내고, 이국의 낯선 거리를 지나치는 예전에 우리들이 동경했던 그런 여행이...

친구! 이 책을 꼭 읽어 보렴.
분명 니네들도 어떤 "감정"이 북 받쳐 오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거야.
친구, 우리 같이 떠나자! 뉴질랜드는 못 가더라도, 강원도라도 같이 떠나자!
마누라와 자식은 남겨 두고 우리끼리만 떠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