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의 작가 "타쿠미 츠카사"는 직업 요리사 출신으로 자신의 요리사 경험을 토대로 한 이 작품으로  2008년 제6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고 화려하게 데뷰한 신예 작가이다. 일본 미스터리 신인 등용문은 "에도가와 란포상",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등이 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은 1988년에 미스터리 소설 랭킹 소개로 처음 시작되었다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인 발굴을 위한 문학상으로 변모하였다. 심사위원들의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의 전반 부분을 인터넷에 공개하여 독자들의 투표수를 바탕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선정되어 갈수록 이 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에도 2006년 대상작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2007년 대상작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이 소개된 바 있다.

이 소설에는 두 명의 요리사가 등장한다.
먼저, 레스토랑 "비스트로 고타"의 오너 셰프인 "시바야마 코타"이다. 그는 유명 레스토랑에서 수업을 거쳐 자신의 가게를 오픈하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항상 싱싱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재료의 맛을 살리면서도 야성적이고 강렬한 맛을 선보이는 솜씨 좋은 요리사이다.
또 다른 한 명은 저명한 요리 평론가 "나카지마 히로미치"가 특별히 스카웃하여 자신의 최고급 레스토랑 "퀴진 드 듀"의 셰프를 맡긴 "이시구니 츠토무"이다. "신의 맛"이라는 레스토랑의 이름에 걸 맞게 누구든지 일단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보기만 하면 다른 음식은 모두 쓰레기같이 느낄 정도로 천재적인 요리 솜씨를 지니고 있지만, 요리 이외 일에는 일체의 관심이 없는 듯한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코타"는 아내 "아야카"의 친구 "기노시타 미사"의 결혼식 피로연이 유명한 "퀴진 드 듀"에서 한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만삭의 아내와 함께 그 결혼식에 참석한다. 그런데, 신랑측 친척의 대거 불참으로 인해 피로연 좌석이 신랑의 부모 옆으로 바뀌어져 버려 우연히 신랑의 할아버지이자 "갓 니키미치"로 알려진 요리 평론계의 거물과 합석하게 된다. 그 날 "코타"는 "니키미치"의 섬세한 미각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요리의 새로운 경지를 느낀다.

그런데, 이 결혼식 이후부터 "기노시타 운수"를 경영하는 신랑의 아버지가 돌연 실종되고 "기노시타 운수"의 사업부장이 살해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 여기에서 "아오야마"와 "혼다"라는 유쾌한 형사 콤비가 등장한다. "아오야마"는 이 일련의 사건을 니키미치 히로미치의 재산을 둘러 가족들간의 분쟁으로 몰아가는 수사 방향에 대하여 의문을 느끼고 상사인 "혼다"를 설득하여 자기 나름의 수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해 나간다.

이 소설은 "코타" 주변을 통해 묘사되는 "요리"의 세계와 "아오야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범죄 수사의 세계가 병렬적으로 진행되지만 종국에는 동일한 결말을 향해 가파르게 달려간다. 본격 추리물의 요소가 다소 약한 편이고, "요코하마 히데오"와 비교하면 형사물로서의 밀도도 약한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만큼 작가가 현란하게 묘사하는 요리 또는 미식의 세계는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신인작가의 훌륭한 데뷰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족 : 그런데, 마지막 마무리에서 독자에게 던지는 충격은 다소 "작위적"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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