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
사토 아키코 지음, 박시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런던 여행 중 국립미술관(England London National Gallery)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13~20세기초에 이르는 많은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사진으로만 보았던 "램브란트" "르노와르" "터너" "마네" "모네" "세잔" "고흐" "쉬라크" 등의 작품을 실물로 처음 보았다.

화집에서 낯이 익었던 작품들을 실물로 대했을 때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상상이상으로 작품의 색조가 아름다웠다는 것과 작품의 크기에 대한 기존 감각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이었다. 소품이라 생각했던 작품이 의외로 큰 작품이었고, 대작이라 짐작했던 작품이 아주 작기도 하였다. 하지만, 크기에 관계없이 작품 하나하나가 무척 흥미로워 하루종일 지켜보더라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다. 특히,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에 표현된 색감은 직접 보지 않고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책은 미술 감상을 더 흥미롭게 해줄 수 있는 "명화"의 제작에 얽힌 에피소드, 작품 속에 숨어 있는 화가의 의도, 그리고 화가들의 작품세계와 일화 등을 다채롭게 담고 있는 미술감상 입문서 성격의 교양서이다. 어려운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기 보다는 에세이마냥 부담없고 평이하게 명화와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인상파 그림을 감상할 때는 그림에서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림 앞으로 가까이 가서 화가의 붓 놀림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편이 캔버스에 칠해 놓은 갖가지 색들이 잘 혼합되어 보이므로 그림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라는 문장에서 "인상파"의 작품을 감상할 때 나도 모르게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던 내 모습이 떠 오르는 식으로 책의 내용에 공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다.

지은이는 처음 미술관을 다니기 시작할 때는 그저 "아, 아름답다!"는 생각 뿐이었지만 작품에 얽힌 많은 이야기와 지식을 쌓아 갈 때마다 작품 속에서 다른 표정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술은 알며 알 수록 재미있는 세계이므로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그림을 보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즐거움의 하나이므로 미술에 대한 지식은 그림을 더욱 즐겁게 보기 위한 도구와 같은 것이고 이 책도 그런 도구의 하나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한 지은이의 의도를 충실히 따른 것 같다. 그리고, 대개의 독자들 기대도 배반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단, 이 책에서 보다 심화된 지식을 얻으려는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미술에 막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미술감상 입문서로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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