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세이션展 - 세상을 뒤흔든 천재들
이명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1999년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린 '센세이션전'에는 갖가지 충격적인 표현방식을
선보인 작품들이 전시 되었다.
그 중 나이지리아 출신 흑인화가 '크리스 오필리'의 작품 '성모 마리아'가 대단한 화제가 되었는데,
이 작품은 검은 피부의 성모 마리아에 코끼리 배설물과 포르노 잡지에서 오려 낸 외설사진들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검은 피부의 '성모'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이에 더하여 아프리카를 상징한다는 코끼리 배설물,
포르노 사진 까지....
이 작품에 대하여 격렬히 분노하거나 역겨워 하는 관객이 속출하고
곧 이어 '예술'이냐 아니냐, '신성모독'이냐 아니냐를 두고 뜨거운 실랑이가 벌어졌었다.

이 책의 제목은 바로 그 '센세이션전'에서 빌어 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 역시 '논쟁적'인 책일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지은이는 이 책의 주제는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기'라고 한다.
미술에 있어 '낯설기 기법'은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보이도록 만들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벼락같은 충격을 주는 기법이다.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이러한 낯설기 기법의 원조들이다.
낯설기 기법은 일반인의 시각과는 다른 이른바 천재의 시각이다.
이 들의 작품은 당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반대로 철저히 무시당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작업은 예술적 관습까지 뒤 엎었기 때문이고,
이 들의 강한 개성과 과도한 열정 그리고 불굴의 예술혼은 동시대 평균치의 정서와 사고방식과는
필연적으로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대에 그토록 파문을 일으켰던 그들이 훗날에는 열렬한 추종자를 가지게 되고
그 들의 작품은 걸작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다.

지은이는 '가부장제에 도전한 페미니즘전' '외설과 예술사이의 시시비비전'
'고정관념을 처절히 깨부순 파격전'이란 3가지 부제로
'마네', '로댕', '클림트'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예술가 뿐 아니라,
350년간 미술사에서 삭제되었던 최고의 프로 여성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존 레논을 망친 악녀라는 낙인이 찍힌 '오노 요코',
포르노 사진이라 낙인 찍혀 죽고 나서 조차 법정의 재판을 받아야 했던 '로버트 메이플소프'
스승의 그늘에 가려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정신병자가 되었던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등
다양한 천재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미술의 문외한이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씌어진 것이 미덕이다.
지은이의 인도에 따라 알게 모르게 주입된 예술에 대한 우리의 편협한 시각을 교정해 보자.
반드시 아름답고 숭고한 것만이 예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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