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영혼 1 뫼비우스 서재
막심 샤탕 지음, 이세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경찰청 소속,
조슈아 브롤린은 FBI 요원을 양성하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고도 프로파일러 업무를 원하여
경찰청으로 들어온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형사이다.

프로파일러는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범죄자의 성격과 특징을 목록으로 만들어 내는
범죄심리 분석가를 말하는데, 현장 감식반이 증거 하나 하나에 집착한다면
프로파일러는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범인의 행동 전체를 유추하려 한다.

잔인한 범행으로 인해 ‘포틀랜드 인간백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의문의 연쇄살인마에 의해 젊은 여성들이 잇달아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브를린은 과학수사국 '칼 디메스트로'가 찾은 단서를 바탕으로
4번째 희생자 '줄리에트 라파예트'가 살인마의 손에서 최후를 맞이할 뻔한 순간,
극적으로 그녀를 구해낸다.

그런데, 1년 뒤 포틀랜드에 또 다시,
깊은 숲 속 혹은 폐가에서 무참하게 훼손당한 시신들이 발견된다.
그 시체들은 어떤 환상의 의식, 신비주의적인 메시지를 남기려는 듯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한 범죄 수법은 '포틀랜드 인간백정'과 너무나 유사하다.

게다가 용의자의 DNA가 1년 전 브를린의 총에 머리에 맞아 죽었던
바로 그 '포틀랜드 인간백정'과 동일한 것이 아닌가?

경찰은 서둘러 묘지를 조사하게 되는데 시체가 사라졌다.
과연 살인자는 부활한 것인가?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들은 경악하고, 브롤린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이 사건은 그가 배운 모든 지식을 초월한다.
살인마의 심리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가 사건의 윤곽을 잡고 다음 사건을 예방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뛰어난 프로파일러는 아주 작은 단서를 가지고도 그 추악한 인간들의 속내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인간이 아무 탈 없이 자신의 영혼을 악에 내맡길 수 있을까?

이 매력적인 스릴러는 '막심 샤탕'의 데뷔작이고, '어둠 속에서'와 '주술'로 이어지는
'악의 3부작'의 서막을 여는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포틀랜드 경찰청을 무대로 조슈아 브롤린을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인이 프랑스어로 쓴 작품이지만,
공간적 배경이나 등장인물에 '프랑스적'인 냄새는 거의 나지 않고
전형적인 미국식 스릴러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작가는 사실적이면서도 잔혹한 묘사를 극한까지 밀고 나가고
마치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빠른 템포의 이야기 전개와 잘 짜여진 구성으로
한여름 밤 무더위를 짜릿한 스릴러 한 편으로 식히려 하는 독자의 기대에 부응한다.
작가의 후속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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