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 돈의 지옥편
박인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돈 때문에 가족과 자신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돈에 복수하기 위해 사채업에 뛰어든 사연과
돈에 얽힌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쩐의 전쟁 '돈의 지옥편'은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의 빚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불행과 고통을 짊어진 주인공 금나라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과정들이 섬뜩하게 묘사된다.

빚에 시달리다 엽기적인 방법으로 자살한 아버지,
아버지의 자살로 인한 어머니의 어처구니 없는 사고와 투병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
가족을 위한 마직막 헌신이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던 형의 희생,
생존을 위해 참아야 했던 눈물겨운 누나의 굴욕,
이러한 사건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필치로 생생하게 묘사된다.

가족과 일상의 파괴와 함께 자신에게 행해진 사채업자들의 끊임없는 협박과 폭력은
정상적인 한 인간을 어느새 범죄자로 전락시키고,
돈 때문에 모든 것을 파괴 당한 주인공은 돈에 복수하기 위해 감옥에서 '독기'를 키운다.

감옥에서의 금나라는 자신의 목적을 위 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귀'의 모습 그대로 이고, 전설의 사채업자 독고 철에게 사채업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제공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만화가로서 박인권은
'허영만' '이현세' 등의 주 창작 공간이 대본소(흔히 만화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신문, 잡지 연재 등으로 옮겨간 공백기에 '칼새 시리즈' (200여 편), '깜빵 시리즈' (250여 편),
'미아리 시리즈' (100여 편) 등 초대형 규모의 연작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하여
대본소 만화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이후 스포츠 신문에 대표작 "쩐의 전쟁"을 연재하는 등
활동공간을 넓혔고, 쩐의 전쟁, 대물 등의 대표작이 드라마화 되거나 예정되어 있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하여 이미 만화로 출간된 작품을 다시 소설로 쓴 이유로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충분히 묘사하지 못했던 부분을 자세히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가 1년여 이상 대부업, 카드업, 사채업 현장에 뛰어들어 취재한 성과가
소설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주인공에게 있어 '돈'은 무엇이었을까? 부제와 같이 '지옥'이었으라라.
지옥에서 살아 남은 금나라의 앞에 닥친 처절한 '돈'과의 전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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