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가 끝나고 통일신라시대로 들어서면 한반도의 정세변화는 일본 열도에 더이상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때 일본도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게 된다. 동대사, 흥복사(興福寺), 당초제사(唐招提寺)의 건축과 조각은 일본이 내세우는 자랑스러운 문화적 성취다. 일본의 문화가 이처럼 아이덴티티를 획득하고 동아시아의 일원으로 성장한 것을 한국인은 액면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