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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해석 - 마태공동체의 사회정치적 현실과 신학적 상징 체계
김학철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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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태복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저자의 의도는 서론에서 충분히 살필 수 있다. 저자는 이미 서론에서 마태 공동체의 상황과 마태복음과의 관계를 밝힌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태복음을 사회 정치적 현실과 맞선 그들의 신학적 상징 세계라고 표현을 한다. 저자가 표현하듯 예수는 그들이 피할 수 없고, 절망에 빠진 마태공동체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이었다. 또한 믿음을 갖게 해주었으며, 현실을 돌파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었다. “예수에 대한 신앙을 가진 그들이 로마의 지배 아래에서 어떻게 맞서서 살았는가를 밝히는 것이 이 책의 근본적인 핵심이다. 왠지 마태공동체의 상황이 공감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시대에도 식민지는 아니지만 눈만 뜨면 한 숨이 가득하고, 불합리함과, 벗어날 수 없는 현실때문일까?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과연 저자가 바라보는 마태복음의 해석 접근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서론을 넘어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자의 글들을 모아 편찬해 낸 책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면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기 쉽다는 것이다. 내용이 쉽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미 1장에서부터 신약의 외경(유딧서, 토비트서)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글들이기에 독자들에게 생소하거나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마태 공동체의 상황 주변에 있었던 글들이 마태복음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하였다.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가진 책들은 서론과 본론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해도 결론에서 한 번 더 요약을 해주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해석의 시도를 한 것처럼 보인다(이 시도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많이 시도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시도이다). 그것은 부제가 정확하게 그 의도를 밝혀준다. “마태 공동체의 사회정치적 현실과 신학적 상징 세계그래서 각 논문들에서 저자는 마태공동체는 당시 지배 세력이었던 로마의 통치에 맞선 대안적 공동체로 그리고 있다. 나아가 신약 성경은 그 대안적 공동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래서 각각의 논문들이 그 주제에 맞춰서 설명되고 있다.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시각에서 마태복음을 바라본 저자의 시도와 해석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짧은 지식 때문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첫째로, 신약 전공자들이 아니라면 보기가 어렵다. 논문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그 논문의 대상이 신약 학자들 아니었을까?) 글도 내용도 어렵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로, 저자의 시각이다. 이 책은 부제가 말해 주었던 것처럼 그리고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로마에 대항하는 마태공동체, 나아가 신약 성경을 한 가지 초점에 맞추어 해석을 하고 있다. 이것은 너무 한 쪽으로만 흘러들어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보통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예수와 그가 선포하셨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것이 집중하고, 그 외 신약 성경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한 예수에 대해 집중한다고 흔히들 표현한다. 물론 그 외에도 초기 공동체에게 큰 문제가 되었던 거짓 교사, 이단, 은사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저자의 말대로 라고 한다면 예수가 오신 이유도 로마 공동체에 대항하기 위함인가? 예수의 고난도? 부활도? 거짓 교사들의 문제도? 공동체를 무너뜨리려 하는 교회 내부의 문제도? 로마가 무너진 다음에는 또 다른 로마가 있는 것인가? 한 공동체의 특별한 상황일 수도 있고, 조금 더 나가자면 특정 본문은 그런 형태를 나타낼 수 있겠지만, 신약 성경 아니면 좁게는 마태복음이라고 그 하나의 관점으로 전체를 풀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이 책에서 한 가지 가슴 뜨거운 글이 있다면 저자가 서론에서 말하는 그리고 본론 중간 중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눈만 뜨면 한 숨, 황폐한 땅 아무 소망도 없는 마태 공동체에게 예수의 나타나심과 그 분의 사역은 그들에게 소망과 희망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이런 소망이 대한민국과 각 사람에게 나타났으면 좋겠다. 예수님이 인간으로 다시 오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린 이제 마태 공동체처럼 예수의 사역과 삶을 보며 희망을 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예수님은 살아계신 존재이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다시 희망과 소망을 품을 수 있겠는가?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자들이 열매를 맺는 삶 아니겠는가? 우리가 서로를 보며 또한 예수를 모르던 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보며 예수를 발견하는 것만이 살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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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구약성경 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성경
헤르만 만케 지음, 차준희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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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성경 통독을 위해서 쓰인 책이다. 평신도와 신학생 그리고 목회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책을 썼다고 언급하며, 참고 문헌에 대한 소개는 없을 지라도 그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준다. 구약 전체에 대한 각 권의 소개를 통해 성경을 보다 정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저자는 반드시 2장을 읽고 갈 것을 권한다. 1장에서는 간단히 책에 대한 소개로 끝나지만, 2장은 믿음에 의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과 학문으로써, 또한 신앙 고백으로써 우리에게 전달된 성경이 어떤 것인지 먼저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충돌하는 내용들? 겁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어떻게 성경을 기록하셨는지,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되었는지 간략한 소개를 통해 성경을 접할 것을 권한다.

본격적인 내용을 들어가 보면,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경의 중요한 주제들에 관한 포괄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흔히들 성경 읽기를 택할 때, 각 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성경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교과서를 택하지만, 저자는 방법을 달리하여 각 권을 세심하게 읽는 것보다 일정한 주제를 통한 포괄적 성경 읽기를 더 택한다. 그것이 후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각 장이 시작되기 전, 성경의 어디 부분을 읽으면 좋을 지를 제안하고, 간략한 소제목을 나열해 준다. 그에 따라 성경을 읽는다면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역사의 순서대로 배열을 하여 서술하였다. 그렇기에 왕정의 이야기 안에 각 예언자들이 포함된다. 역사적인 맥락으로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며,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성경 공부를 위해 쓰인 책이기 때문에 인도자가 충분히 이해를 하고, 함께 나눈다면 훨씬 더 좋은 그리고 풍성한 모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나누자면, 첫 번째는 성경 읽기에 외경이 왜 들어갔을까?” 이다. 물론 마카베오서만 들어갔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 개신교와 카톨릭에서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판을 이용한다면 전혀 무리가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카베오서는 들어가지 않는다. 독자들이 이 부분에 대하여 의문점을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는 구약 성경에서 들어가지 않는 성경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독자들이라면 창세기~말라기까지 차분하게 책의 도움을 받아 읽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빠져있는 성경이 있다. 차례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인데, 그렇다면 난감해 하지 않을까?

세 번째는 학문적인 용어들의 사용이다. 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신학적인 용어들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문서가설(JEDP)독일성서공회판성경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을 텐데 저자는 문서가설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인데 왜 자꾸 거론을 할까? 그 외에도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설명이 필요한 학술적인 용어들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체적으로는 성경을 읽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저자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권의 세부적인 사항이 아닌, 큰 그림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에 맞게 책도 쓰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 성경 통독의 바람이 분지 꽤 되었지만, 좋은 안내서가 부족했던 시점에 신학적으로 그리고 내용적으로 아주 좋은 책이 나와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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