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 읽어 봅니다.그림만 읽어 봅니다.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 한데 또 너무 찰떡처럼 잘 맞습니다.잠들기 전 양 한마리 양 두마리~를 세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수~ 많은 이야기들이 가득하고현실 속에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파랗고 보랏빛, 푸르고 하얀빛..희망이고 소망이고믿음이고 사랑입니다.큰 아이 어린 때 매일 밤 잔잔한 불빛아래 그림책을 읽었습니다.때로 책읽기가 어려웠던 날엔 '옛날 옛날에~'로 시작한 아무말 대잔치들의 이야기들로 까르르 까르르..한참을 책으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잠이 듭니다.그런 시간들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는 책입니다.엄마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아이들에게는 무한한 꿈이 자라나는 책!오늘 밤, 다시 책과 함께, 이야기와 함께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픈 날이네요^^
할머니..나에게 할머니는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어릴 적 할머니는 딸인 내게 야속했고어느 정도 자랐을 땐 엄마를 괴롭히는 할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마지막 모습도 치매로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그래서 '할머니'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참 힘든 단어입니다.다행히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따뜻함입니다.늘 기도해 주시고늘 안부를 전하시고늘 용돈을 주시고늘 애달파하시는..책 속 영춘할머니는 그런 소중한 할머니입니다.어느 날 할머니에게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잊는 시간들을 마주하기 전까지 단짝친구였고 늘 옆에 있는..그 어느 날 이후..할머니와는 조금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 했지만..할머니에게서 전해진 스웨터는 그간의 시간의 연결을 마주하는 듯 합니다.기억..삶의 조각들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을 때의 상실감.그때의 영춘할머니의 마음이 찢어진 날개의 나비로, 생명을 다한 마른 유리병 속 꽃들로, 새장에 갇힌 새로, 까마귀로 표현된 그 장면에서 한참을 머물러봅니다.소중한 이들과의 사랑의 순간.그 시간의 조각들의 삶의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져간다면..그것들을 끝까지 붙잡고 싶어 빨간 뜨개실에 마음을 다한 건 아닐까.시간..'할머니는 어디로 간 걸까요?'고목나무의 매미 그림과 함께 묵직하게 울리는 한 문장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사랑이라는 시간추억이라는 시간기억이라는 시간그 모든 시간들 속에자라나는 삶들의 순간순간의 조각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깊이 바라보게 됩니다.
오로라~ 오로라라고 하여 극지방에 찬란하게 빛나는 커튼을 생각했다. 그래서 표지의 사과모양과 오로라가 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오로라에 이름을 붙인다고?신비로움 가득 담긴 표지의 이끌림으로 시작되었다.책은 단숨에 읽혔고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예전에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인터스텔라'가 생각나기도 했다. 주인공이 4차원의 공간에서 떠나려는 자신과 딸의 대화에서 못가게 하라고 울부짖던 장면이 버드를 찾아 토르월드에서 지구로 온 부모님과의 만남이 타임스크류로 인해 엇갈려 있던 장면과 오버랩되며 안타깝고 아팠다.'불시착'의 버드의 관점과 '불청객'의 단비의 관점의 이야기 전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신선하면서도 좋았다.단추를 찾아 토르월드로 돌아가고 싶은 버드와 단추를 찾게 되어 토르월드의 존재가 확인되는 것이 두려운 단비의 마음이 모두 이해되어 더 가슴 아팠다.부모님을 눈 앞에서 보고도 함께 할 수 없었던 버드가 열이 펄펄 나며 아팠던 것과 단추를 찾아놓고도 숨겨야했던 단비가 열이 펄펄 나며 아팠던 것이, 그 마음이 그 상황이 절절하게 다가왔다.'단비네 사과밭'의 대장 이모, 알마 이모, 메이 이모, 단비, 구름이와의 시간이 버드에게 얼마나 따뜻했는지 고스란히 전해져서 토르월드에서 버드 엄마와 아빠의 토르에 대한 반대가 더 잘 이해되었다.단비네 사과밭에 닥친 냉해와 무더위의 이상기온을 보며 요즘 지구의 이상기후현상들을 생각해본다.나의 대는 그럭저럭 살아남겠지. 우리 아이 세대도 에어컨으로 난방기로 살아남겠지. 하지만 그 다음은?정말 지구가 모래만 가득한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곳이 된다면..선택받을 수 있는 소수 인류에 속하기도 어려울테지만 그때의 인류의 추악한 면모를 볼 자신이 사실 난 없다.아무 죄 없는 호두나무를 독한 약을 써서 죽여버린 아저씨의 모습처럼..어쩌면 지구의 멸망을 매개로 신처럼 받들어진 토르처럼..선택받았다는 극소수 사람들의 헌터본능의 모습처럼...그런 이기적이고 악한 모습앞에서 끝까지 지구를 지키고자했던 단비같이 버틸 자신이 나는 없다.나는 어쩌면 스스로 포기할지도 모른다.그 추악함을 보기전에..그러기에..나는.. 나라도.. 나 먼저..지구를 위해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해야겠다.플라스틱 안 쓰기텀블러 쓰기재활용 잘 하기..남의 일이 아니다.내 가족.. 내 일이다.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행복을 찾고 싶은 아이가 땅에게 묻습니다."행복을 찾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란다.하지만 길을 알려 줄 수 있지."땅이 말했습니다.행복을 찾고 싶은 아이에게 땅은 바다, 폭포, 숲, 사막, 산, 세상 꼭대기로 가보라고 알려줍니다.아이는 땅이 알려준 곳으로 가보지만 행복을 찾지 못하지요.걷고 또 걷고..무수히 많은 길을 걸었지만그 어디에도 행복은 없어보입니다.투덜대는 아이에게 땅은 묻습니다."아이야, 정말 제대로 보았니?""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가 보렴.그리고 잠시 가만히 머물러 보렴."아이는 행복을 찾았을까요?(책으로 만나보세요^^) 참 열심히 걸어봅니다.때론 달려도 보고 때론 걸어도 보고때론 놓쳐버린 게 있나 뒤돌아보기도 하고때론 넘어지기도 하고하지만 스쳐지나가는 많은 것들이 행복은 아닌 것 같습니다.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이뺨을 스치는 바람이, 공기의 속삭임이옆자리 친구의 손길이앞 서 걷는 이의 부름이뒤따라오는 든든함이그저 스쳐가는 순간인 것만 같습니다.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무엇을 위해 참고 있는지무엇을 위해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나만 넘어지는 것 같고나만 멈춰있는 것 같고나만 모르는 것 같고나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고..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떠오르는 태양도 바람도 손길도 사랑도때론 쓰러짐도 좌절도 포기도 상처도 인내도 아픔도 모두 내게 필요하기에 이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지금 살아 가고 있음이지금 숨을 쉬고 있음이지금 달려 가고 있음이지금 쉬어 가고 있음이모두 은혜입니다.책 속 아이의 시선에서 함께 가슴 뭉클한 장면장면 속에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삶의 순간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아봅니다. 땅이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말을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죽음.죽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그건 거짓말이다.학교다닐때 죽어버리면 끝날까? 힘들어죽겠다 싶을 때도..어른이 되어 막막할 때도..하지만, 차마 실행에 옮길 수 없는..그저 잠시 힘겨운 삶의 회피처로 생각에 잠길 뿐이다.그런 죽음을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책이다.미래사회..첨단 과학 사회, 정보통신, 4차산업혁명, AI.. 기타등등의 상상력을 총동원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모습의 이야기였다.작가의 상상의 세계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그런데..솔직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왤까?스스로 택하는 죽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 청소년에게 자살을 떠오르게 하는 책은 아니다.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삶이 힘들어서 죽고싶은 감정들이 나열되어 있지도 않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책이 불편했을까?죽음이 편안할 수는 없다.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죽음은 두렵고 어떤 모습이든 남겨진 이들에게는 슬픔과 아픔을 남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리고 책을 읽으며 이런 세상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며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이런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또 하나, 뭔가 끝맺음이 없는 듯한 느낌이 가득한 7편의 이야기다.죽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닌, 애도의 시간도 아닌 그저 어둡고 막연한 불안으로 표현되어 '그래서? 다음은?'이라는 의문을 남긴다.어쩌면 청소년들에겐 명확하지 않은 이런 이야기가 더 끌림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겐 조금 답답한 끝맺음이었다.이 책을 읽으며 미래사회와 죽음을 생각해본다.사십년 넘게 살아온 나는 사실 죽음이 싫지 않다. 오늘 밤 죽음이 나를 부른다면 나는 그냥 따라갈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세상같은 조금은 차갑고 무섭고 두려운 그런 세상이 우리 아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면 그건 막고 싶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미를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미래사회는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세상일거다. 그러나 차갑지 않고 따뜻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죽음의 모습이 두려움이 아닌 축제의 장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