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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無 교회가 온다 - 십자가 없는 MZ교회의 등장
황인권 지음 / ikp / 2025년 6월
평점 :
이 변화의 이유는 단지 자녀들의 신앙이 약해져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교회의 기존 집단주의 문화와 MZ세대의 개인주의적 가치관 사이의 충돌에 있습니다. (중략) 자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신앙심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주의라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과 기존의 집단적 교회 문화가 빚어낸 필연적인 갈등과 변화의 결과입니다.
- 책 속 한 줄 p76
십자가 없음!
새벽예배 없음!
성경공부 없음!
구역 없음!
장로(아직) 없음!
획기적인 타이틀이다.
교회가 변화하고 있다. 아니 세대가 변화하고 있다.
교회는 점점 젊은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의 공간이 되어간다.
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가?
글쎄.. 나는 '떠난다'라는 표현보다는 '오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그럼 왜 젊은이들의 오지않는 교회가 되었는가?
고민이 많아지는 질문이다.
세대는 변해가고 교회는 전통주의를 고수한다. 구성원의 평균연령은 높아가고 그에 따른 고민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지!' 라는 생각이 아주 강한 나는 학교든 교회든 가정이든 사회든 변화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함을 알지만, 내려놓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려놓는다기보다 회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게 이 책은 느낌표(!)라기 보다는 물음표(?)였다.
책을 통해 MZ세대의 사고패턴, 생활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낯선 그들의 삶을 마주하며 때론 부럽기도 하고, 그냥 두어도 되는가 혼란스럽기도 하다.
우리집 MZ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인가도 생각하게 된다.
'경청', '성장', '진화'의 키워드를 남기는 책이기도 하다.
이 세대를 알아가고 인정하고 함께 가기 위한 길잡이 같은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용과 변화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기도 하다.
전통주의가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지 않은가?
신앙에 있어 문화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지켜야할 선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물음표가 남았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
다음 세대를 위해 믿음의 선배들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다음 세대와 함께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고민하게 하는 책! 이다.
MZ세대를 이해하고, 선진국가들의 교회를 만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아주 쉽게 접근해 주는 책이다. 다만 기본을, 지켜야할 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게 수용과 공존에 대한 고민을 던져 준 책이기도 하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주제임은 확실하다!
어쩌면 나는 아직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은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임도 인정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는 믿음의 삶, 세대를 아우르는 교회를 위해 더욱 고민하고 기도하며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