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타이머 사계절 1318 문고 138
전성현 지음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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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건 거짓말이다.
학교다닐때 죽어버리면 끝날까? 힘들어죽겠다 싶을 때도..
어른이 되어 막막할 때도..
하지만, 차마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그저 잠시 힘겨운 삶의 회피처로 생각에 잠길 뿐이다.
그런 죽음을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책이다.
미래사회..
첨단 과학 사회, 정보통신, 4차산업혁명, AI.. 기타등등의 상상력을 총동원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모습의 이야기였다.
작가의 상상의 세계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그런데..
솔직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왤까?
스스로 택하는 죽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 청소년에게 자살을 떠오르게 하는 책은 아니다.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삶이 힘들어서 죽고싶은 감정들이 나열되어 있지도 않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책이 불편했을까?
죽음이 편안할 수는 없다.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죽음은 두렵고 어떤 모습이든 남겨진 이들에게는 슬픔과 아픔을 남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이런 세상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며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이런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뭔가 끝맺음이 없는 듯한 느낌이 가득한 7편의 이야기다.
죽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닌, 애도의 시간도 아닌 그저 어둡고 막연한 불안으로 표현되어 '그래서? 다음은?'이라는 의문을 남긴다.
어쩌면 청소년들에겐 명확하지 않은 이런 이야기가 더 끌림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겐 조금 답답한 끝맺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미래사회와 죽음을 생각해본다.
사십년 넘게 살아온 나는 사실 죽음이 싫지 않다. 오늘 밤 죽음이 나를 부른다면 나는 그냥 따라갈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세상같은 조금은 차갑고 무섭고 두려운 그런 세상이 우리 아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면 그건 막고 싶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미를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미래사회는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세상일거다. 그러나 차갑지 않고 따뜻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죽음의 모습이 두려움이 아닌 축제의 장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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