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아이에게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94
크리스 버카드 지음, 데이비드 매클렐런 그림, 이지영 옮김 / 북극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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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행복을 찾고 싶은 아이가 땅에게 묻습니다.
"행복을 찾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란다.
하지만 길을 알려 줄 수 있지."
땅이 말했습니다.

행복을 찾고 싶은 아이에게 땅은 바다, 폭포, 숲, 사막, 산, 세상 꼭대기로 가보라고 알려줍니다.
아이는 땅이 알려준 곳으로 가보지만 행복을 찾지 못하지요.

걷고 또 걷고..
무수히 많은 길을 걸었지만
그 어디에도 행복은 없어보입니다.
투덜대는 아이에게 땅은 묻습니다.
"아이야, 정말 제대로 보았니?"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가 보렴.
그리고 잠시 가만히 머물러 보렴."
아이는 행복을 찾았을까요?
(책으로 만나보세요^^)

참 열심히 걸어봅니다.
때론 달려도 보고
때론 걸어도 보고
때론 놓쳐버린 게 있나 뒤돌아보기도 하고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많은 것들이 행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이
뺨을 스치는 바람이, 공기의 속삭임이
옆자리 친구의 손길이
앞 서 걷는 이의 부름이
뒤따라오는 든든함이
그저 스쳐가는 순간인 것만 같습니다.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참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나만 넘어지는 것 같고
나만 멈춰있는 것 같고
나만 모르는 것 같고
나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떠오르는 태양도 바람도 손길도 사랑도
때론 쓰러짐도 좌절도 포기도 상처도 인내도 아픔도 모두 내게 필요하기에 이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지금 살아 가고 있음이
지금 숨을 쉬고 있음이
지금 달려 가고 있음이
지금 쉬어 가고 있음이
모두 은혜입니다.

책 속 아이의 시선에서 함께 가슴 뭉클한 장면장면 속에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삶의 순간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아봅니다. 땅이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말을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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