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언박싱 - 시민이 되려는 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가이드북
송원석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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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비민주주의적인 의사소통이나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고 그 의견이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타인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고 그 의견도 역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마치 잡지처럼 생겨서 우리 사회에서 꼭 관심을 가져야 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SNS 글처럼 의견이 오가기도 하고 용어를 익히기 위한 보드 게임도 보이는 등 마치 예전의 만화잡지 보물섬을 보는 듯 하다. 이 책으로 학생들과 민주주의 수업을 해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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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기행
권기봉 외 2명 지음, 국립통일교육원 기획 / 창비교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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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평화에 대해서 사실 가장 고민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평화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의 여러 도발적인 경고에도, 군사적 행동에도 놀라지 않는 사람들 또한 우리뿐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한반도의 분단은 너무도 오래되고 자연스러운 것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통일과 평화를 교육하는 사람들이라면 체험학습 장소로 갈만한 곳을 알아보기에 정말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휴양지로 알려진 제주도의 아픈 역사와 그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도 그렇고 우리 주변에 오랜 이야기와 아픔을 품고 있는 곳을 자세히 알려준다. 세 분의 작가가 각자 직접 다녀오신 이야기를 편안히 앉아서 읽는 미안함이 생긴다. 그리고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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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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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다정한 분이시다. 자식들의 크고 작은 일에 항상 오셨고, 무엇보다 우선시 하시는 분이시다. 극진히 나와 내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셨고, 그래서 누구보다 아버지와 가까웠다. 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 상담에 늘 아버지가 오셨고, 초등학교 운동회 때에도 쌀배달을 하다 말고 오셔서 나와 사진을 찍고 가셨다. 뭔가 엄마한테 말하기 어려운 일을 아버지에게는 항상 말해 해결해주셨고, 난 늘 엄격한 엄마가 무서웠다.

그런 내가 아빠보다 엄마와 더 가까워지시 시작한 건,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친정 아버지가 된 우리 아버지는 어쩌다 통화를 하게 되는 분이었고 항상 엄마와 얘기를 더 나누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아버지의 자리가 무척 아프게 다가왔다. 아버지가 살아내신 그 세월과 안간힘이 느껴진다. 책이 잘 읽히고 무척 공감이 가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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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 미래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권미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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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로 가족이 모임 자리에 코로나를 극도로 무서워하는데다가, 나처럼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 사람을 경계하는 막내 동생이 부대찌개를 포장해서 잠깐 들렀다. 초등학교 3학년인 동생의 둘째 아이가 지난 해 1년간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고, 올해도 학교에 안갈 거라고 했었다. 배우는 걸 좋아하는 동생의 큰 아이는 이런 상황에서도 학원 보내달라고 조르는데, 둘째 아이는 배우는 건 싫어하고 있다. 4월이 되었는데, 두 조카 모두 학교에 다니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학교 가보더니, 재미있다고 계속 다닌대." 조카들이 학교에 다니는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일단 학교에 가보더니 학교가 재미있어서 계속 다닌다고 한다. 게다가 학교 도서실도 너무 좋다고 한다.

조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만날 때마다 학교가 재미있는지 물어본다. 아이들은 언제부터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는 것일까? 무척 궁금하다.

"학교 공간 이렇게 바꿨어요"는 19세기 학교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21세기의 학교에 대한 변화를 다루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일 가고 싶은 곳 1위가 학교로 꼽혔다고 한다. 무조건 가야할 때는 가기 싫지만, 맘대로 다닐 수 없으니 가고 싶은 모양이다. 학교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정립,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 공간에 피아노를 설치하는 일을 이번에 전근 온 학교에서도 지난 해에 추진했다. 다른 학교에서 버리는 피아노를 가져다 수리하여 복도에 설치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 못지 않게 휴게 시간도 즐거운 곳이 되고 의미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피아노 한 대가 학생들의 표현과 감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4년째 느낀다. 지난 학교에서 복도에 설치한 피아노가 3대, 이번 학교에서는 1대만 설치하였지만 그로 인해 여러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저항이 당연하지만, 그만큼 아직까지 학교는 보수적이라는 생각도 드는 지점이다.

공부로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할 수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공부만이 아닌 다양한 재능들이 인정받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실천이 된 다양한 학교 급의 공간 창출 노력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문적인 학습의 공간이 되는가 하면, 놀이 공간이 되기도 한다. 교무실 공간도 소통의 공간이 되고, 학교의 일부 공간은 교사의 연구공간, 휴게 공간이 되는 점이 부럽다. 첫 걸음을 내디딘 학교가 많지는 않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많은 노력을 통해 학교가 가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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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 - 재수 x 오은 그림 시집
재수.오은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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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친구가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을 한다는 건 참 멋진 일이다. 다짐이 현실화 된다는 것도 멋지다. 학창시절 그림만 그리던 친구와 글을 쓰던 친구가 함께 책을 쓰면서 함께 하게 되는 공감, 소통, 갈등은 다른 일로는 경험하지 못하는 일일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책을 쓰고자 하는 로망이 있을 것이다. 그 책이 잘 팔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그 책을 나만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자체로 의미는 크다 할 것이다.

그 책을 친구와 쓴다는 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흑백으로 그려진 학생들의 모습과 그 마음을 표현한 글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내가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하고 있는 일, 내 마음을 살피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글과 그림을 얻게 된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런 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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