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른 살 승무원
지병림 지음 / 북치는마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는 듯하다. 그런 책의 대표로 꼽는 것이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나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등이 의사 세계를 자세히 다룬 것이라면, "행복한 우동 가게"는 글쓰는 우동가게 주인 아주머니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다. 행복한 우동가게는 2편만 읽어봤지만 말이다. 이 책도 그런 책 종류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모르는 승무원의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책이라 생각했다. 물론 전반적으로는 승무원들만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사건 사고 등과 그 해결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애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앞에서 언급한 책과는 달리, 소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생동감이 덜하다. 물론 여러가지 사적인 견해가 들어가는 문제나, 다소 대외비로 취급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하다. 저자의 이력이 승무원으로 성공하기까지 다소 독특하고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보다 1인칭의 목소리로 생생한 현장의 얘기를 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자서전 적이지만 뭔가 허구 같다는 느낌을 소설이라는 양식 자체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 이어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