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를 살리는 옷장 -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고민
박진영.신하나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처음에 책을 봤을 때는 청소년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고기를 먹지 않는 비건이 의류를 동물성 재료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읽고 좀 놀랐다. 사실, 육류를 소비하는 인구가 많아질수록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는 얘기는 10년 넘게 제기된 문제라는 걸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입고 있는 것들도 동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서 집밖을 일주일 동안 나가지 못하면서, 분리수거를 한 주 거르고 보니, 분리수거할 쓰레기 양이 산더미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 자체가 쓰레기를 생산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쓰레기를 배출하는 주1회의 루틴을 놓치고나니 새삼 인간의 존재 자체가 지구의 생명 단축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
생각지 못했던 많은 동물들이 가죽 생산을 위해 생명을 잃고, 인간을 위해 양털을 생산하는 동물 자체의 삶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사실과 물건을 사고 버리는 일 자체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한 책이고, 우리 각자의 한 스푼만한 노력이 필요한 때임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