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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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다정한 분이시다. 자식들의 크고 작은 일에 항상 오셨고, 무엇보다 우선시 하시는 분이시다. 극진히 나와 내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셨고, 그래서 누구보다 아버지와 가까웠다. 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 상담에 늘 아버지가 오셨고, 초등학교 운동회 때에도 쌀배달을 하다 말고 오셔서 나와 사진을 찍고 가셨다. 뭔가 엄마한테 말하기 어려운 일을 아버지에게는 항상 말해 해결해주셨고, 난 늘 엄격한 엄마가 무서웠다.

그런 내가 아빠보다 엄마와 더 가까워지시 시작한 건,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친정 아버지가 된 우리 아버지는 어쩌다 통화를 하게 되는 분이었고 항상 엄마와 얘기를 더 나누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아버지의 자리가 무척 아프게 다가왔다. 아버지가 살아내신 그 세월과 안간힘이 느껴진다. 책이 잘 읽히고 무척 공감이 가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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