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1 - 자폐증 천재 외과 의사의 휴먼 성장 스토리
박재범 지음 / 비단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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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오리지널 대본집 1-2 - 박재범

(478p / 452p 비단숲)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어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The Good Doctor'의 원작이었던 국내 드라마 '굿 닥터'. 배우 주원과 문채원 등이 연기했던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얼마전 오리지널 대본집이 출간되었다. 사실 드라마를 매번 챙겨보진 못했는데 이 드라마를 떠올리자 그 특유의 분위기가 떠오르면서 대본집이 궁금했다. 두 권의 책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총 900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이지만 막상 책장을 펴들자 그 자리에서 두 권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의 가독성을 가지고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받으면 국어교과서에 한 편 정도 담겨있던 희곡 대본을 제일 먼저 찾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르며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표정이나 제스쳐, 영상 전환 장면에 대한 설명까지 담겨 있는 굿 닥터 대본집을 보면서 소설 등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몇 편 보았던 드라마 굿 닥터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배우 특유의 분위기나 연기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장면들이 떠올랐는데 드라마를 다시 한 번 보면서 내가 그린 모습과 어떻게 다른지 또 확인하고 싶다. 실제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궁금하더라. 아마 드라마를 재밌게 본 사람들은 이 대본집이 궁금하지 않을까? 대본집을 통해 그 때 그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해 볼 수 있을테니까...


자폐 3급. 서번트 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람이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가 될 수 있을까? 그 의사를 믿고 내 가족을 맡길 수 있을까? 이 대본집에 등장하는 인물 '시온'이 그러하다. 서번트 증후군 진단을 받은 외과 레지던트 1년차 박시온. 천재적인 암기력, 다각적 공간인지능력을 갖고 있어서 의학서도 머릿속에 그대로 담겨 있고, 인체의 장기들을 머릿속에서 입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최원장은 그를 후원하고 의사로 키워냈다. 그리고 지금 그의 능력을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할 때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러하듯 러브라인도 얽혀 있고 탐욕 가득한 인물들로 인한 병원 내 정치 싸움도 치열하다. 그것만 있었다면 그저 자극적인 드라마가 되었겠지만 자폐와 서번트 증후군을 소재로 하여 직접적이진 않지만 사회적인 시선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거기에 주인공의 천재성을 드러내면서 병원과 수술실에서의 치열하고 급박한 분위기, 환자나 보호자들과의 관계까지 보여주면서 조금 더 풍성한 드라마가 되었던 것 같다. 대본집에서 볼 때 원장, 부원장의 역할이 서로 전혀 다르지만 각각 큰 인상을 남겼는데 드라마에서도 그들의 역할이 두드러졌을지 꼭 확인해 봐야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시온'이 갖고 있는 그 특징들이 그저 장애가 될 것인지, 특별한 능력으로 빛을 발하게 될 지 그것은 본인 그 자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주변 인물들의 영향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둘러보면 조금 아픈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우리의 시선이나 생각이 조금 바뀐다면 천재가 아니더라도 각자 갖고 있는 특별함을 빛내며 조금 더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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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이쓰키 유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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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 이쓰키 유

(452p /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일본소설의 거장들이 극찬한 소설! '이쓰키 유'의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인공지능이 소재로 쓰인다고 해서 미래지향적(?)인 소설이 영 어려웠던 나는 약간의 우려를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저 선입견에 의한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스터리면서도 눈 앞에 대상이 살아 숨쉬지 않지만 읽는 이의 마음에 파동을 가져올 정도의 로맨스도 담겨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큰 역할을 하긴 하지만 로맨스로 끌고 가는 소설이 아님에도 사람을 변화시킬 정도의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일까? 그것이 내가 하고 있는 사랑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음에도 내 감정을 건드린다.


시부야의 빌딩 옥상. 외부이면서도 스스로 창조한 공간 안에서 스스로의 목숨을 놓아버린 미녀 프로그래머 '미즈시나 하루'.

자신이 개발한 게임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드론 유저가 자신을 '서비스 게임'의 몹으로 인식하게 하여 드론에 장착된 베레타 M92로 자신을 쏘게 한다. 그녀는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그 유저는 실제 상황이라는 사실을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6년 뒤의 이야기가 인공지능을 소재로 하여 시작된다.

뛰어난 인공지능 알파고.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와 인공지능 바둑 대결의 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이 갖고 있는 호기심과 두려움 양쪽을 자극하기 위함이었을까?

바둑 기사와 인공지능의 대결 '금성전'에서 인공지능을 담당한 연구자 구도. 그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선정된 대상은 미즈시나 하루.

프로젝트를 위해 미즈시나 하루를 조사하기 시작하고, 외톨이였던 그녀의 과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천재적인 두뇌를 갖은 대신 타인에게 사랑과 같은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그에게 찾아온 변화. 그럴수록 그녀의 자취를 더욱 쫓게 되고 누군가는 그를 향해 협박을 가하는데...!


하루와 아베, 하루와 구도, 구도와 아베가 그려내는 다이나믹하면서도 감성적인 스토리는 그 어느쪽도 내가 지향하는 '사랑'이 아님에도 거부감보다는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쉼 없이 넘어가는 책장이 마지막에 가서 마음에 쓸쓸함과 여운을 남기며 좀 더 넘길 책장을 바라게 되었지만 그들 각자에겐 나름의 위로도 조금은 더해지지 않았을까?

내게는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도, 내가 하는 사랑과는 조금 다른 의미의 사랑도 선입견으로 작용해 이 일본소설을 선택함을 망설이게 했지만 결국 내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게 해준 소설 <무지개를 기다리는 소녀>. 작가 '이쓰키 유'의 또 다른 작품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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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여로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나쓰키 시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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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여로 - 나쓰키 시즈코

(420p / 엘릭시르 / 문학동네)




 '일본의 에거사 크리스티'라고 불리는 나쓰기 시즈코. 국내에서 정식 출간된 그녀의 작품은 처음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여성 변호사 <아사부키 리야코 시리즈>와 여성 검사 <가스미 유코 시리즈>외 다수의 작품 활동을 하면서 제 26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제 10회 일본 미스터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가벼운 우울증과 이인증을 앓고 있으며 삶에 큰 미련을 갖고 있지 않은 여자 노조에 리카코.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고 데릴사위로 들어갔던 집안인 도모가나 가의 압박 등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결심한 남자 도모가나 다카유키의 제안으로 함께 동반 자살을 계획하게 된다. 아마기의 삼나무 숲 안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이 드는데 그녀의 삶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잠이 든 뒤 약을 토해내 치사량에 이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그녀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그녀의 옆에 죽어 있는 도모가나였다. 그는 칼에 찔려 죽어 있었고, 그 칼의 자루가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이다. 이제 그녀는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도모가나의 살인 용의자로 몰릴 위험에 처했다.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범인을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범인을 뒤쫓는 동안 그녀는 눈 앞에 목표가 생기고, 오히려 자신의 삶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범인을 찾기 위한 행동이라 하더라도 스스로를 막 드러내 보이는 위험천만한 행동들을 보여서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데... '이와타'에게 쫓기던 때 그녀를 구해준 남자 '다키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게 되고, 함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여기서 사건의 많은 키를 쥐고 있는 '이와타'라는 인물이 참 묘하게 표현됐다. 처음엔 이름뿐이던 남자, 정확히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그의 흔적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에겐 사연도 있다.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가 한 남자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되고, 그는 그 아픔을 간직한 채 '다카이'의 누나와 결혼하는데... 그 아픔은 결혼한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었고, 증오 또한 사그라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그는 왜 리카코를 노렸을까? 그 의문은 너무나 황당하게 해소된다.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증오가 어떻게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나의 고결함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어요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하는군요."

……

"많은 번민이 있지만 끝내 태연히 저질러요. 앞으로 더욱더 무슨 일이든 하게 될 테죠. 어쩌면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행위조차도……."

(본문 중에서...)




 리카코와 다카이는 이 사건을 도모가나의 아내인 유키노와 내연남으로 여긴 이와타의 합작품이라고 예측하고 사건을 파헤쳐 가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던 중반부와는 달리 후반으로 향하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게 되고 각 인물들의 내밀한 부분까지 드러낸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하게 된다.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이면서 가정에 충실한 배우자, 한 사람에게 증오와 사랑을 모두 느꼈던 사람, 책임감 있는 남자이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은 제 손으로 망쳐놓은 남자...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참 다른 모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지금 우리들도 이렇게 극과 극은 아니더라도 이면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1970년대에 쓴 소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사건의 진실에 숨겨진 소재나 트릭이 고전적이게 다가오지 않았다. 21세기에 와서 접했지만 여전히 만족할만한 내용을 갖춘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소설을 읽을 때면 이름에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이 소설은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 않았고, 주요 인물과 스쳐가는 인물간의 구분이 비교적 선명했기 때문에 모든 이름을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리카코가 붙잡힐만한 상황이 좀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주인공이라 그런가 참 잘도 피해간다. 사실 유력 용의자로 몰렸음에도 공항에서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고 두 번의 비행을 했다는 사실이...^^ 하지만 소설의 흐름이나 내용 자체는 꽤 만족스러웠기에 그녀의 다른 작품들 또한 국내에서 출간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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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 일본어가 어려운 그대에게~ 일본어에 닿기를~
지종익 지음, 후카세 타카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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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 지종익

(400p / 위즈덤하우스)




 소설을 주로 읽다 보니 일본소설 참 많이 접한 것 같다. 자주 활동하는 카페에는 일본 원서로 읽는 분들도 계시고, 신랑은 언제부턴가 일본영화를 즐겨 봐서 뒤늦게 일본어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정규 교육과정 속 영어교육을 경험한 결과 난 참 언어에 재능이 없다. 슬프게도 말이지. 게다가 제2외국어와 대학 교양과목에서도 독일어를 했던만큼 일본어는 정말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다는 정도?

 언어에 몰두해 공부할 시간도 없고 재능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일본어를 향한 호기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본어 교재를 한 권 구매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몇 장 읽다가 더이상 들추지 않을 것 같아 망설였는데 그 때 만난 것이 바로 이 책!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였다.

 제목부터 표지까지 인상적이고,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책인데도 전혀 거리감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본어를 꼭 배우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그냥 읽어도 재밌을 것 같은 책?! 이 책이라면 내게 '일본어의 맛' 정도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크게 다섯장으로 나뉘는 이 일본어 책. 앞부분엔 주로 익숙한 단어를 먼저 확인하고 간단한 예문을 읽어보는 방식이다. 나는 일본어랑은 참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어단어보다도 익숙한 일본어가 더 많을 것 같은 느낌이! 사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일본어의 꽤 많은 단어를 알고 계신다. 참 가슴아픈 역사이지만 현실은 그러하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에 알게 모르게 섞여서 쓰이고 있는 일본어도 참 많았다. 그것들을 보기좋게 정리하고 예문 활용을 통해 간단하게 문장으로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일본어 책이다. 처음부터 꼭 어려운 문장, 완벽한 문장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쉬운 말이라도 자연스럽게 입 밖에 나와야 '배우는 맛'도 생기지 않을까?


1장의 단어는 거의 들어봤을 법한 것들이다.

=> 코붕 / 나와바리 / 치라시 / 무텟포- / 톳코-타이 / 사바사바

그냥 쓱 봐도 대충 다 의미를 알만하다. 이 책에서는 좀 더 정확한 의미와 쓰임을 전달하고, 적절한 활용을 함께 소개한다.


2장의 단어는 우리말과 비슷한, 그래서 한 번에 외워질만한 단어들이다.

=> 츄-몬 / 샤신 / 켓콘 / 도크신 / 젠젠 / 쥬-덴 / 쥬-요-

이렇게 보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츄-몬은 주문, 샤신은 사진, 켓콘은 결혼, 도크신은 독신... 다 아는 말 아닌가? 이거 진짜 일본어 맞아? ㅋㅋ


3장은 일본 스타일 영어라고 해야할까?

=> 도링크 / 와인 / 데자-토 / 코-히- / 스타바 / 팡 / 라이스

드링크, 와인, 디저트, 커피, 스타벅스, 빵, 쌀밥... 이거 뭐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 아니겠냐며!

조금 더 들어가 보자면 도링크 메뉴, 스타바마그, 사-비스 라이스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것도 엄청 간단하다!


4장은 상황에 따른 표현들이 나온다. 여행가면 숙소나 음식점에서 쓸 법한 문장을 배워본다.

=> 히토리데스 / 노미모노와? / 헤야오 요야크시마시따 / 헤야오 카에타이데스 / 맛푸카 호시-데스 / 도레그라이 카카리마스까

한 명입니다 / 음료는? / 방을 예약했습니다 / 방을 바꾸고 싶어요 / 지도가 필요해요 / 얼마나 걸려요?

여행시 꼭 필요한 문장들이다. 물론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책에는 이보다 더 많은 문장들이 담겨 있으니 여행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5장은 일드 속에서 찾은 문장들. 심야식당으로 시작한다!

=> 마스타-! 카라아게 쿠다사이~

'마스타'는 심야식당에서 주인을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나는 안봐서 모르지만 신랑은 심야식당을 보니까 물어봐야지. 카라아게는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카라아게 쿠다사이는 '튀김 주세요~' 정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일본어 책에서 드라마 속 상황들을 배우고 나니 일드가 보고 싶어진다. 배운 것을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외국어를 처음 경험한 것은 역시 '영어'다. 학창시절 단어 암기에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거저먹는 단어가 많다니 일본어에 대한 호기심이 배움의 욕심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 이 책에 있는 문장들이 모두 익숙해진다면 정말 일본어 공부에 도전해보고 싶다. 일드도 함께 보면 좋겠지? 사실 말하는 것과 글자를 읽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원서를 읽고 싶다는 욕심까진 실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행가서 입도 뻥끗 못해 속 터지는 일은 없을때까지 노력해 봐야겠다.


 이 일본어 책의 띠지에 쓰여진 <쓰고 외우지 않아도 일본어가 된다! 당신의 일본어를 구원해줄 초특급 간단 일본어 공부>라는 문장이 그야말로 딱! 들어맞는다. 일본어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흥미를 배가하고, 간단한 말을 배워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깊이있는 일본어 공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언어가 무섭다면 일단 이 책으로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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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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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 트레이시 슈발리에

(264p / 현대문학)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4대 비극에 포함된 [오셀로]를 현대적 감성으로 다시 쓴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뉴 보이].

고전을 배우던 시간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다루면서 간략하게 듣고 넘어간 것이 전부인 오셀로.

어쩐지 지금에 와서 고전이 더 어렵게 느껴져 선뜻 손에 쥐쥐 못했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좀 더 용기가 생긴달까?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해석은 현대적이었지만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가 상당부분 겹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데스데모나는 '디'라고 불리는 다니엘라.

흑인 장군이었던 오셀로는 '오'라고 불리는 흑인 전학생 '오세이'.

복수를 위해 이간질을 계획하는 이아고 역할은 디와 오세이 사이를 어긋나게 하는 '이언'

이언의 처 에밀리아 역할의 '미미'

배경의 스케일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결국 내면 깊숙히 들어가면 메시지는 연결된다.




"저게 뭔데?"

……

"딸기"

(본문 중에서...)




백인 아이들로 가득한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오'.

가나에서 태어났지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벌써 몇차례나 전학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백인들의 시선...

그 낯설고 불편한 곳에서 유일하게 '오'에게 다가오는 소녀 '디'.


그들의 초반부 이야기는 소설의 내용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진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또 다시 발을 내딛였다가 다시 물러나며

같은 시간대의 이야기를 여러 아이의 시선으로 반복하고 있다.

이 초반부를 읽어내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1인칭 시점에서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고작 6학년이다. 이성에 눈을 뜨기도 하고, 사춘기가 오기도 하고... 예민할 시기인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 구성에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냉정하게 바라보면 왜 고작 그런 모략에 넘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6학년 아이들의 시선으로 쓴 이 [뉴 보이]는 이 맘때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휩게 감정에 휩쓸리기도 하고, 쉽게 질투를 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도 넘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흑인 소년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절을 베풀지만 그게 그저 선한 마음일 뿐인지 혹은 친절함이 몸에 벤 아가씨의 '호기심'이거나

고지식한 엄마에게서 자란 그녀의 작은 '일탈'은 아니었을까?

또 '오' 역시 자신에게 보여준 친절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벽을 세웠기에 이언의 이간질에 쉽게 무너진 것은 아닐까?


독자들도 그렇지만 아마 그들도 자신의 진심을 끝내 들여다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들은 그저 6학년이었으니까...




전혀 새로운 분위기에서 짜여진 새로운 판. 현대판 [오셀로].

고전을 제대로 탐독하지 못했으니 감히 비교할 수는 없으나 감정을 숨기는 요령이 없는 아직 서툰 아이들에게서도

충분히 작은 사회의 모습을 마주했고, 사회적 문제 또한 묵직하게 다가왔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이 소설 덕분에 고전에도 제대로 도전해볼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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