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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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 트레이시 슈발리에

(264p / 현대문학)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4대 비극에 포함된 [오셀로]를 현대적 감성으로 다시 쓴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뉴 보이].

고전을 배우던 시간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다루면서 간략하게 듣고 넘어간 것이 전부인 오셀로.

어쩐지 지금에 와서 고전이 더 어렵게 느껴져 선뜻 손에 쥐쥐 못했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좀 더 용기가 생긴달까?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해석은 현대적이었지만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가 상당부분 겹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데스데모나는 '디'라고 불리는 다니엘라.

흑인 장군이었던 오셀로는 '오'라고 불리는 흑인 전학생 '오세이'.

복수를 위해 이간질을 계획하는 이아고 역할은 디와 오세이 사이를 어긋나게 하는 '이언'

이언의 처 에밀리아 역할의 '미미'

배경의 스케일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결국 내면 깊숙히 들어가면 메시지는 연결된다.




"저게 뭔데?"

……

"딸기"

(본문 중에서...)




백인 아이들로 가득한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오'.

가나에서 태어났지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벌써 몇차례나 전학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백인들의 시선...

그 낯설고 불편한 곳에서 유일하게 '오'에게 다가오는 소녀 '디'.


그들의 초반부 이야기는 소설의 내용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진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또 다시 발을 내딛였다가 다시 물러나며

같은 시간대의 이야기를 여러 아이의 시선으로 반복하고 있다.

이 초반부를 읽어내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1인칭 시점에서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고작 6학년이다. 이성에 눈을 뜨기도 하고, 사춘기가 오기도 하고... 예민할 시기인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 구성에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냉정하게 바라보면 왜 고작 그런 모략에 넘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6학년 아이들의 시선으로 쓴 이 [뉴 보이]는 이 맘때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휩게 감정에 휩쓸리기도 하고, 쉽게 질투를 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도 넘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흑인 소년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절을 베풀지만 그게 그저 선한 마음일 뿐인지 혹은 친절함이 몸에 벤 아가씨의 '호기심'이거나

고지식한 엄마에게서 자란 그녀의 작은 '일탈'은 아니었을까?

또 '오' 역시 자신에게 보여준 친절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벽을 세웠기에 이언의 이간질에 쉽게 무너진 것은 아닐까?


독자들도 그렇지만 아마 그들도 자신의 진심을 끝내 들여다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들은 그저 6학년이었으니까...




전혀 새로운 분위기에서 짜여진 새로운 판. 현대판 [오셀로].

고전을 제대로 탐독하지 못했으니 감히 비교할 수는 없으나 감정을 숨기는 요령이 없는 아직 서툰 아이들에게서도

충분히 작은 사회의 모습을 마주했고, 사회적 문제 또한 묵직하게 다가왔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이 소설 덕분에 고전에도 제대로 도전해볼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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