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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맨 늪지를 지키는 비밀 수비대 ㅣ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9
캐티 아펠트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8년 4월
평점 :

슈거맨 늪지를 지키는 비밀 수비대 - 캐티 아펠트
(412p / 어린이도서 / 사파리)
아이가 어릴때는 전집을 많이 들여줬던 것 같은데 초등학생이 되니까 구입하는 전집 수는 줄어들고 단행본이나 시리즈로 된 어린이도서를 많이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그 중 사파리에서 출간된 <제로니모 시리즈>는 스무 권 넘게 있는 것 같아요. 제로니모, 테아시스터즈 등의 책은 아이가 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 판타지 어린이도서 중 하나이죠. 또, <엽기 과학자 프래니>나 <국시꼬랭이 동네> 등 초등학생인 큰 아이와 아직 유치원생인 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어 항상 관심을 갖게 되는 출판사 중 하나입니다. 그런 사파리 출판사에서 'MASTERPIECE'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주제, 풍부한 감성이 담긴 청소년 문고들이 출간되고 있더라고요. 이번에 읽어 본 <슈거맨 늪지를 지키는 비밀 수비대> 역시 마스터피스 이름으로 출간된 어린이도서입니다.
<슈거맨 늪지를 지키는 비밀 수비대>의 작가 '캐티 아펠트'는 첫 소설인 <마루 밑>으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도서들을 꾸준히 내고 있는 작가라고 합니다. 미리 작가에 대해 알고 있지 못했지만 책의 표지만 보고 제가 읽고 싶더라고요. 슈거맨 늪지에서 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수비대원이자 정보부 최정예 정찰병 빙고와 제미야... 두 라쿤의 모습에서 감성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그야말로 뿅~ 반해서 선택했던 책입니다. 어린이도서이지만 400p가 넘어가는 책이다 보니 아직 2학년인 혀니보다는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성인이 읽어도 괜찮을만한 책입니다.
이 소설은 다섯 번의 밤이 지나고 아침을 맞을 때까지 이 슈거맨 늪지에 욕망을 풀어내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이에서의 갈등을 그려냅니다. 슈거맨이 사는 늪지이지만 정작 슈거맨을 오랜 세월동안 본 사람이 없었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생기죠. 채프의 할아버지 '아우디 브레이번'은 과거 슈거맨을 만난 적이 있었고, 흰부리딱따구리도 보았으며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었습니다. 하지만 데소토를 잃어버린 날 모두 함께 사라졌지만 할아버지는 늘 흰부리딱따구리를 다시 만날 수 있길 스케치북 한 장을 비워두며 기다렸어요. 그러나 할아버지는 흰부리딱따구리를 다시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채프는 매우 슬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채프와 엄마가 카페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곳의 주인이자 슈거맨 늪지의 소유주인 소니보이 보쿠가 자신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예거와 함께 슈거맨 늪지에 악어 레슬링 경기장과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 소니보이 보쿠는 이들을 쫓아내고, 숲을 밀어버리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채프는 할아버지가 사랑했던 슈거맨 숲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자신의 고향인 슈거맨 늪지를 사랑했으니까요.
인간들의 이야기는 그렇고, 이번엔 슈거맨 늪지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슈거맨 늪지 수비대로 일하고 있는 라쿤들. 그 중 이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자신들끼리 수비대원의 임무를 하게 된 빙고와 제미야 형제의 이야기 입니다. 빙고와 제미야는 슈거맨 늪지에 비상 상황이 생기면 슈거맨에게 이를 알리는 임무를 맡고 있어요. 수비대의 일원이자 정보부 최정예 정찰병인 그들입니다. 아직 어린 라쿤들이고, 슈거맨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나름 수비대원으로서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런데 채프에게 소니보이 보쿠가 나타난 것처럼 이들에게도 슈거맨 늪지를 향해 돌진하는 전혀 사랑할 수 없는 야생돼지 버지와 클라이딘, 그리고 그들의 새끼돼지들이 나타납니다. 과연 사탕수수밭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슈거맨 늪지를 지키려는 채프와 라쿤 형제인 빙고와 제미야.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늪지를 보호하지 않는 소니보이 보쿠와 예거, 야생돼지 버지와 클라이딘. 과연 슈거맨 늪지는 지켜질 수 있을까요? 자연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에 힘을 잔뜩 실어주고 싶었는데요. 아마 이 어린이도서를 읽는 아이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지양하게 하는 아름다운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읽기에도 장면이 계속 전환되는 초반은 아주 쉽진 않았는데요. 오히려 머릿속으로 너무 앞서서 그리기 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읽어주면 훨씬 편안한 책이 될 것 같아요^^
"우리는 동포란다. 노소트로스 소모스 파이사노스."
같은 흙에서 나온 우리는 모두 형제이다.
(본문 36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