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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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 프레드릭 배크만

(2018. 04. 16 / 572p /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오베라는 남자>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또 하나의 장편소설 <베어타운>은 그의 전작을 읽어본 적 없던 나에게도 그의 저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그의 작품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와 읽고 있는데도 속도가 나지 않는 것 같아 조급해 졌는데 조금 읽다 보니 어느새 엄청 집중해서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아주 직접적이거나 단순하지 않은 표현이지만 섬세하면서 매우 인간적이다. 한 발 떨어져 바라본 베어타운은 아이들에게 아주 잔혹했지만 현실감이 상당했던 것 같다.


베어타운은 넓은 숲 안에서 가난한 지역에 속하지만 남부엔 고급 주택이 있고 재력가도 있다. 그들은 파산 위기에 처한 구단의 후원자이며 하키 경기팀을 최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길 바란다. 그들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팀을 보유하게 될 때 많은 후원이 들어올 것이고 도시가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하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줄 수단인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A팀의 코치를 맡았던 수네를 해고 시키고 청소년팀 코치 다비드에게 그 자리를 주려고 한다. 수네는 경기 전 팀원들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 놓지만 다비드는 "이겨라" 딱 한 마디를 전하고 그들은 실제로 승리하기 때문이다. 수네에게는 하키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승리"만이 의미를 갖는 것이다.


부촌에 사는 케빈부터 임대아파트 지대 할로에 사는 아맛과 삼인방까지 다양한 환경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어릴때부터 하키와 함께 자라왔다. 하지만 아이들을 올바로 이끌어주고 꿈을 심어주었어야 할 어른들은 오로지 마을의 발전을 위해 "우승"만을 염원했다. 그래서 우승을 향해 가는데 도움이 되는 아이라면 사고를 쳐도 그저 외면해왔던 것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랐다. 그래서 선을 넘는 행동이 튀어 나오기도 했고, 누군가는 그로 인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덮어두려고만 한다. 그것은 결국 모두에게 잔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베어타운 사람들은 가슴 속에 곰을 품고 있다. 그 열망이 지나쳐 주변을 돌아다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자신들이 쫓고 있는 그 목표만을 바라보고 향해갈 뿐, 주변의 어떤 상황이나 심지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조차도 그 진실과 진심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모든 것을 덮어두고 오로지 앞만 바라보는 행보를 보인다. 가장 부촌에 살고, 베어타운의 하키팀 에이스인 케빈은 가장 많은 것을 가진듯 보이지만 가장 결핍이 많은 아이가 되어 버렸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아이의 진짜 모습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상처와 눈물이 남았다. 물론 언젠가 또 다시 일어서게 되겠지. 하지만 지금 잃은 것은 돌아오지 않게 될 것이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



"에르달 집안에서는 완벽이 목표가 아니다. 표준이다."

(p68)


"저는 그냥…… 젠장……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걸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요. 청소년팀 선수들에게 너무 엄청난 부담을 안기는 건 아닐까. 알고 보면 걔들도 아직…… 어린애들인데 말이죠."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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