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 조광희 장편소설
조광희 지음 / 솔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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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조광희

(장편소설 / 336p / 솔)



나는 정말 '돈'이면 무엇이든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안되는 게 어딨어? 결국에 다 돈이지... 이런?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는 비리 기사들을 보면 결국 많이 갖고 있는 자의 뜻에 따라 흘러가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들 힘들지만 열심히 벌고 있는 것이겠지.


이번에 만난 소설 '리셋'도 돈과 정의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 친구의 변호를 맡았다가 패소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변호사 '강동호'가 서울 시장의 부탁을 받고 입국해 전임 시장의 비리를 조사한다. 현 국회의원인 전임시장 '민의원'과 부학개발의 '장회장', 화랑의 관장인 '오관장'등이 엮여 그림이 오간 이 사건을 조사하다가 살인사건도 목격하게 되고, 함께 일하던 남 사무장이 위험에 처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본인도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될 위기에 처한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을 절대 금하는 '강동호'변호사의 정의가 돈으로 묶인 그들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까?


작가 조광희는 현직 변호사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에는 오버스러운 면도 억지스러운 면도 없이 사건 스케일에 비해 담담하게 쓰여진 것 같다. 마무리 또한 적당했달까? 기막히게 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그리고 그 담백함이 오히려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안타까웠던 것 같다. 문체가 깔끔하고 간결해서 다소 건조해 보일 수 있지만 스토리의 회색빛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모든 요소가 주는 통일감이 오히려 내 마음을 좀 흔들었달까... 가독성도 굉장히 좋아서 몇 시간 펼쳐놓으면 마지막 장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현직 변호사 생활을 하고 계시다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소설로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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