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이주윤 지음 / 보랏빛소어린이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 이주윤 (보랏빛소)


초등학교 2학년 이슬이의 속마음이 담긴 일기장이라는 말에 2학년 아들을 둔 나는 자석에 이끌리듯 이 책을 선택했다. 집에서는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고,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에서는 모든 것이 또다시 어색하고 낯설다. 동생이 밉기도 하고,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다. 숙제가 먼저인 것도 싫고, 방학땐 혼자 외롭다. 그런 이슬이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장이 바로 이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이다. 그런데 이 일기장이 보통 일기장이 아니다. 이슬이의 일기장에는 일기장 요정이 다녀간다. 이슬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힘을 주는 요정이...!


이슬이가 털어놓은 고민을 이해하고 위로해 준다. 그리고 충분히 그런 감정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여 이슬이의 마음에서 불안을 지우고 힘이 되어 준다. 아이에게 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한다.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게 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마음을 일기장 속에 감춰두지 않고 겉으로 꺼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의 마음이 닫히지 않고 열려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며칠 전 9살 아들의 말 한 마디가 떠올랐다. "엄마는 왜 나한테만 그래요?" 속이 상해 울면서 이야기 하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동시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엄마 마음이 절대 그렇지 않은데 왜 그렇게 이야기 할까! 세 아들들을 모두 사랑하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엄마의 입을 통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이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속상한 마음에 마음과는 다른 투정을 부릴 수도 있다. 엄마의 마음을 알지 못했거나, 아이가 마음과는 다른 말을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엄마와 아이가 서로 솔직한 마음을 나눈다면 그걸로 될 일이다. 그 당시 나는 아이에게 엄마의 마음이 절대 그렇지가 않으니 네가 다시 잘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엄마가 왜 그렇게 이야기 했는지, 반대의 경우에 엄마가 어떻게 했었는지 예를 들어주면서 말이다.


만약 내 아이가 이 마음 노트의 솔루션을 끝까지 따라해 보았다면 좀 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했을 것이다. 아이에게만 생각해 보라고 하는 대신 내 마음을 더 보여주고, 아이의 마음을 더 들여다 보았겠지... 지금에 와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처음 이 책에 이끌렸을 때는 이슬이와 같은 9살인 내 아이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꼭 엄마와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이슬이의 말이나 행동에서 내 아이와 비슷한 부분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당시의 이슬이의 마음은 내 아이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엄마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부분의 마음까지 조금은 들여다 보게 될 것이고, 일기장 요정의 솔루션을 보며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방법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제시된 활동들을 따라 하면서 끝까지 완주하고 나면 다시 들여다 볼지 잘 모르겠지만 엄마인 나는 두고 두고 펼쳐볼 것 같다.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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