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쌘뽐 - 한국어로 읽는 태국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수켓싹 완와짜 지음, 수파바디 감수 / 아시안허브 / 2017년 11월
평점 :
쌘뽐
태국은 타이왕국이 정식명칭이고 태국어로는 쁘라텟 타이라 한다. 이는 자우의 나라라는 뜻이다. 남한의 약 5배 크기의 국토를 갖고 있고 국토의 반 이상이 삼림이지만 비옥한 평야에서 농업이 발달했다.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를 갖고 있고 여름, 우기, 겨울의 세가지 계절이 있다. 태국 역시 불교문화를 갖고 있고, 바다에 휴양지가 많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여행가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태국의 음식이 유명하다 톰얌쿵과 같은 음식이 대표적이다.
이런 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떤 전래동화를 읽으며 자랄까?
엄마나라 동화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태국 동화의 제목은 쌘뽐이었다.
옛날 태국 어느 나라의 공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가지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큰 가지를 구해오라 했다. 궁녀는 쎈뽐의 밭에 갔다. 쌘뽐은 가지를 길렀는데 소변을 물 대신 준 쌘뽐의 가지는 다른 가지보다 크고 영양이 좋았다. 궁녀가 가자 쌘뽐은 자기 밭에서 가장 크고 예쁜 가지를 돈을 받지 않고 궁녀에게 주었고, 궁녀는 깨끗이 씻어 바구니에 담아 이것을 공주에게 주었다. 그런데 공주가 가지를 먹고 며칠 후 임신을 하게 되었고,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아무도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왕도 궁금했지만 천민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정성들여 키웠다. 아들이 크자 왕은 왕의 친부를 밝히기 위해 광장에 평민, 귀족, 천민을 모두 모이게 한 후 광장으로 불러들였다. 왕은 자신의 손자가 친아버지의 음식만 받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
다들 많은 음식을 가져왔는데 손자는 아무 것도 받지 않고, 오직 쌘뽐이 가져온 맨 밥을 받았다. 하지만 왕은 천민이고 못생긴 쌘뽐이 왕의 사위이자 왕손의 아버지가 되자 화를 내고 공주와 쌘뽐과 왕손을 내쫓았다. 쫓겨난 세 가족은 힘든 생활을 했는데 쌘뽐은 덕을 많이 쌓았던 사람이어서 제석신은 이 어려움을 그냥 보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나라에서 내려와 인타페리라는 북을 쌘뽐에게 주고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 했다. 물론, 소원을 말하고 북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쌘뽐은 북을 치며 자신의 몸에 돋은 종양이 사라지도록, 새로운 도시에서 아내와 함께 살수 있도록, 아들의 명예가 널리 퍼지도록 금으로 만든 요람을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북을 두드리자 이 세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다. 그래서 새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훗날 쌘뽐의 아들은 아유타야를 건국한 왕이 되고 왕의 이름은 금으로 만들어진 요람을 뜻하는 ‘우텅’이라 전해진다.
어느 나라나 건국설화가 있기 마련인데 이 이야기는 아유타야 왕국의 건국 설화인 것 같다.
예쁜 공주가 가지를 먹고 아기를 낳아, 아이 아버지를 만나고 아이 아버지가 덕을 쌓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왕국을 건설할 왕의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은 어느 나라에서나 흥미로운 이야기였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 태국은 불교를 중요시 하는 나라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덕을 쌓아 제석신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먼 태국의 이야기이지만 태국 사람들의 역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