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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동화 -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주)아시안허브 지음, 이규정.강사라 옮김 / 아시안허브 / 2016년 9월
평점 :
고니의 동화
몽골은 중국의 북쪽에 위치한 나라로 면적이 세계 17위가 되는 나라이다. 울란바트로가 수도인 몽골은 국토 전체의 평균 해발고도가 약 1600미터나 되는 높은 고원국가이다. 그리고 국토 중앙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몽골 사람들은 목축을 많이 하며 살아가고 있다. 몽골 남부의 3분의 1은 고비사막으로 드문드문 풀이 펼쳐져 있기도 한다. 대륙헝 기후로 여름에 덥고 혹한이 계속되는 겨울 기후이지만, 여름 더위가 습기가 없어서 우리나라의 더위보다 견디기 쉽지만 겨울의 추위는 영하 40도 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그래서 몽골을 떠올리면 말을 타고 많은 가축을 이끌고 다니며 게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고니의 동화는 이런 몽골의 전래동화이다.
몽골의 초원에서 가난한 양치기 소녀가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이 소녀는 초원에서 양을 치며 살았는데 겨울이 되어 모든 철새가 다 떠났을 때에도 미처 떠나지 못한 한 마리의 고니를 발견하게 된다.
소녀는 이 고니를 집으로 데려와 따뜻하게 안아주고 음식을 주며 고니가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왔다. 봄날이 되어 소녀가 풀을 먹는 양들을 지키는 동안 고니는 날아가 버리고 소녀는 슬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의 꿈에 고니가 나타나 동굴인 자신의 집에 놀러오라 한다. 물론 엄마의 허락을 받고 말이다.
소녀는 고니의 말대로 엄마의 허락을 받고 고니의 동굴에 놀러가기로 한다. 그런데 고니의 동굴에는 웬 사내가 있었다. 고니가 바로 사람이 된 것이다. 고니는 산과 바다의 왕의 아들인데 아버지의 뜻대로 고니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마음씨 착한 사람을 만나 진심으로 사랑하면 사람으로 살 수 있다 했다. 그래서 소녀에게 결혼해달라고 했다. 소녀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동굴에서 나오자 다시 남자는 고니로 변해 날아갔다. 그날 이후 고니는 소녀와 날마다 놀았고, 사람들은 소녀를 새와 노는 이상한 마녀라고 수군댔다. 소녀는 이 소문을 고니에게 전해주었고, 고니는 며칠만 기다려달라 했다. 여름에 축제가 열릴 때 고니가 소녀의 지붕에 꾸러미를 두고 날아갔는데 그 안에는 축제에 소녀와 어머니가 입고 갈 옷이 두 벌 있었다. 소녀와 엄마는 축제에 갔고 소녀가 가장 아름다웠다. 축제에 온 부잣집 남자는 소녀에게 청혼했는데 소녀는 고니를 생각하며 단번에 거절했다. 그리고 고니의 동굴에 가서 새이지만 함께 있는게 좋다 했다. 이에 고니는 그 부잣집 남자가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남자는 산과 바다의 왕을 불렀고, 왕은 착한 소녀가 마음에 들어 결혼을 허락했다. 이제 사람이 된 고니는 소녀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착한 마음을 갖고 진심을 다하면 복을 받는 다는 이야기는 여러 나라의 전래동화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이다. 개구리가 왕자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에서 고니가 진실한 사랑을 얻어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고니가 흔한 새는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이질성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의 이야기가 마찬가지 이듯이 모두 착하고 진심을 다하면 복을 받는 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영어와 몽골어, 한국어 3개 국어로 쓰여진 책이어서 짧지만 여러 언어를 익힐 수도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