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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포와 호랑이 - 한국어로 읽는 미얀마 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한승희 외 지음, 김다인 그림 / 아시안허브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마운포와 호랑이는 미얀마의 전래동화이다. 미얀마는 여행을 많이 가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에 가장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인 것 같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 대륙 사이에 있는 나라이다. 영국의 식민지였고, 독립하면서 버마연방이라 국호를 칭했다가 미얀마연방으로 개칭했고, 다시 미얀마연방공화국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것이 미얀마에 대해 아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전래 동화 마운포와 호랑이는 미얀마의 옛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미얀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마운포는 숲에서 노는 것을 좋아해서 숲속 동물들과 친구가 되었는데, 호랑이와는 단짝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마운포와는 달리 호랑이는 속으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마운포에게 마을로 데려다달라 이야기 한 후 마을에서 통통한 송아지 한 두 마리 쯤을 잡아먹는 마음 말이다. 그리고 호랑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마운포는 거절했어. 마을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사실 호랑이가 마을에 있던 가축을 잡아간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호랑이는 삐쳐서 혼자 마을로 가겠다 했다. 저녁 무렵 마운포는 마을 입구에서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고 어서 돌아가라 했다. 사람들이 덫을 놓았다는 사실을 말해주면서 말이다. 하지만 호랑이는 마운포의 충고를 비웃었다. 거짓말에 절대 속지 않는다면서. 저녁이 되어 마운포는 부모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집으로 들어가고 결국 호랑이 혼자 남았다. 호랑이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마을로 들어가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아가지고 숲으로 갔다. 마운포는 다음 날 호랑이를 찾아 숲으로 갔다. 그리고 오늘 밤에 마을 사람들이 덫을 놓을 테니 절대 마을로 내려오지 말라고 경고해 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호랑이는 이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마운포의 마을은 사실이었다. 마을로 내려온 호랑이는 덫에 걸려 꼼짝없이 잡히고 만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를 풀어주지 않고 굶어 죽을 때까지 그대로 있으라 했다. 호랑이는 울부짖었지만 마운포는 이를 구해주지 못해 마음이 더 아팠다.
일곱 번째 날 마운포는 호랑이를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덫에 걸린 호랑이를 풀어주고 도망치라 했다. 그런데 호랑이는 배가 너무 고파서 도망갈 수 없으니 마운포를 잡아먹겠다 했다. 은혜를 배푼 마운포를 잡아 먹겠다는 호랑이 말은 너무나 터무니 없는 말이었다. 결국 마운포는 재판관에게 판결을 받으러 가기로 했다. 마운포와 호랑이는 재판관을 찾아가다 죽은 황소의 두개골을 만났다. 그래서 황소의 두개골에게 판결해달라 했다. 황소 두개골은 은혜 갚을 필요가 없다 했다. 자기 주인은 여러 해 동안 자기에게 논을 갈게 했지만 힘이 없어지니까 자신을 잡아먹었다 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마운포에게 달려들었다. 마운포는 다른 재판관을 보자 했고 보리수 나무를 만났다. 그러나 보리수나무도 사람들은 햇볕이 쨍쨍할 때 와서 쉬어놓고는 자신의 가지를 꺾는다고 은혜갚을 필요가 없다 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또 잡아먹으려 했다. 마운포는 한 번만 더 보자 해서 토끼를 만났다. 토끼는 판결하기 전에 그 장소를 가봐야 겠다 했다. 그리고 덫이 있던 마을로 함께 내려갔다. 그러면서 마운포가 처음 풀어줄 때 상황처럼 있어보라 했고 호랑이가 덫에 걸린 것을 보여주려는 순간 마운포에게 덫을 잠그라 했다. 그리고는 풀어주지 말라하고 토끼는 집으로 갔다. 결국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는 굶어 죽게 되었다. 동물들은 이 것을 보고 은혜를 모르고 자기 욕심만 채우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토끼는 영리한 동물로 자주 묘사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꾀를 내어 자라에게 간을 빼앗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랑이와 같은 포식자는 약한 동물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은혜를 모르는 동물로 묘사하기도 한다. 어딘가 낯익은 이야기라서 낯선 나라인 미얀마가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런 것이 바로 전래동화의 힘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