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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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의 만듬새도 좀 촌스럽달까, 이쁘진 않다.

글도 화려한 문장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깊은 깨달음을 전달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

그런데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건

성실한 지은이의 에너지 때문인 것 같다.

​

극적 꾸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벼락처럼 찾아오는 깨달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

짧다면 짧은 대학 입시 준비부터 대학 입학, 취업 준비, 그리고 사막 달리기까지의

여정이 그저 성실하게 나열되어 있을 뿐인데

그 꿋꿋한 성실함이 묘하게 마음에 다가오더라.

​

어릴 적부터 쫓아왔던 꿈도 아니고

뭔가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어서 간호사가 되어야겠어! 라고 결심한 것도 아니다.

그냥 이과에 갔고, 이과에서 갈 수 있는 과 중에 뭐가 있나 고르다보니

간호학과가 남았을 뿐이라는 설명이 너무 착실해서 웃음이 난다.

​

그래도, 남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이후의 행보를 봐도 그렇지만

본인이 결정한 일에 대해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

문닫고 들어간 (대기자로 들어갔다고) 과를 톱으로 졸업하고

그 와중에 봉사활동도 다녀오고

성실성실 열매를 먹은 친구다.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살아가느라 연애는 과연 했을까 싶다.

​

그리곤, 선망하는 직장에 들어가고

조금 적응하는가 싶더니 봉사활동, 그리곤 사막 마라톤을 준비한다.

​

나는 극적으로 마라톤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라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ㅋㅋㅋ

제안서를 준비해서 2주의 휴가를 받아낸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되게하는 힘에 대해 생각했다.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려고, 별걸 다 끌어다붙인다.

있어보이려고 한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되게 하는 방법이라면 안 할 이유가 뭔가.

​

삶을 내몰지 않는다.

성실한 노력으로 안정적인 생활의 바탕은 다져놓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는 도전도 포기하지 않는다.

​

꿈을 위해 극단적이 될 필요는 없는거다.

집시만이 꿈을 꾸는 건 아닌거다.

직장인도, 월급쟁이도,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다.

저 사막에.

​

저자는

스스로를 지루한 삶에 던져놓지 않을 거다.

일상에 튼튼하게 발을 딛고서

가슴뛰는 도전을 이어가겠지.

​

이 안정적이며 성실한 도전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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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Somebody - 배우가 되고 싶다
양성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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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에

엠보 느낌의 표지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책의 만듬새는 꽤나 깔끔하다.

​

이전에 배우를 찾습니다. 라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한 책에 이어 두번째 책이다.

이 책의 내용도 꽤나 기본, 기초적인 내용인 느낌이라

이전의 책에 어떤 내용이 있었을지? 큰 차이는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

저자는 현재 영화사 대표이며 한국예술원의 겸임 교수인데

책을 쓰게된 이력은 이전 cj e&m의 캐스팅팀의 일을 담당했던 것이 크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용도 배우로서의 연기론이라거나, 배우의 근원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시장에서 배우로서의 위치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

'배우'라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이기는하지만 프롤로그에 나와 있듯이

성장을 꿈꾸고 이뤄 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함께 통용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

​

​

​

p. 23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나이와 외모를 고려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나이를 떠나 그 시기에 맞는 역할에 도전하면 됩니다.

​

p.28,29

프로필에 적는 경력을 '으레' 넣으려 하지 않길 바랍니다.

​

제가 생각하는 이력서에 넣는 필모그래피란 '내가 남들과 다르게 노력해서 이루어 낸 결과물'입니다.

​

p.46

본인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아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

p.68

배우가 되고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고 있나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뒤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거나

'부족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드나요?

​

결심했다면 일단 저질러 보세요.

시작하지 않은 걸 더 후회할 수도 있잖아요.

부족한 걸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

p.72

배우로 산다는 게 앞날을 예측하기도 힘들고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다지만, 그럴수록 더욱 계획성 있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p.75

계획을 세울 때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p.78

이상적인 계획도 좋지만 짧은 시일 내에 달성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계획도 필요합니다.

​

p.79,80

무슨 일이든 지속하는 것만큼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지속적으로 일을 하지 못해서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

중요한 건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게 운동이든 연기 연습이든 사람을 만나는 일이든 지속해서 일을 해 나가면, 어떻게 되든 결과물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결과를 맺기 전에 기다리지 못해서 포기하죠.

​

p.91

남들이 하는 방법을 참고하되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 하는 일들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왜'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 그 이후부터는 행동과 방법 또한 달라집니다.

​

​

p. 96

잘 보이려고 하지 마라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겼을 경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잘 보이려고 하기보다 잘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나다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

p. 135,136

슬럼프가 오면 그 상태를 받아들이면 됩니다. 슬럼프는 극복의 대상이 아닌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

세상은 당신에게 빨리 가라고만 재촉하질 않습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건 가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당신의 에너지입니다.

​

p.181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본 경험이 있나요?

​

중요한 건 그 시점 전후로 나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

p.221,222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날이 있을까 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 보세요.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게 성취란 있을 수 없습니다. 거창한 용기나 동기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일부터 해 보세요.

​

​

ps. 저자가 연기 전문 동영상 앱 '셀프테이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살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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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 한 잔 - 오늘도 시를 읽고, 쓰고, 가슴에 새기다 ㅣ 감성필사
윤동주 외 55인의 시인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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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쁘다.

햇살 아래, 불빛 아래에서 보이지 않던 시어들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

윤동주 외에 55인의 시인들의 시가 선별되어 감성적인 사진들과 함께 어우려져 있다.

외국시도 몇편 원문 그대로 실려있다.

​

그리고, 몇몇 시들은 배정애님의 캘리그라피로 작업되어 실려 있다.

캘리그라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는데

다른 시가 컴퓨터 서체로 인쇄된 것과 비교해보자니 확실히 다르다.

글씨 자체에 느낌이, 분위기가 실리기도 하는구나!

​

중간중간 시를 따라 쓸 수 있도록 비어있는 밑줄이 들어가 있는 빈공간이 있다.

예쁜 글씨들 옆에 비루한 내 글씨를 넣는 것이 영 불편해서 차마 써보지는 못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나에게 관대해지는 날, 한 편쯤 따라 적어보는 시간을 선물해도 좋겠다.

​

시와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시를 접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조금 더 가까이 두어

마음을 시 한 잔을 부어넣어, 조금은 촉촉해지게 해주어야겠다는 바램같은 다짐을 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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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와카미야 마사코 지음, 양은심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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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와카미야 마사코씨는 83세의 여성인데

코딩을 직접해서 게임을 개발한 프로그래머이고, 책을 쓰고, 일년에 한 번씩 해외 여행을 하고

전 세계에서 강연을 한다.

​

책의 홍보 문구로

"이 책을 읽고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아졌다. 나도 이렇게 나이 들 수 있다면..."

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도 이렇게 나이 들 수 있다면 이라는 부분은 동의하지만

두렵지 않아졌다는 부분은 좀, 오히려 두려움이 좀 더 강화되었다. 흠.

​

우선 이 마사코라는 분.

굉장히 기계친화적인 분이다.

그런 사람들 있지 않은가. 기계를 대하는데 겁이 없는 타입.

그리고, 반대로 기계 다루는 걸 불편해하는 타입.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계산기 도입 전엔 일에 적응을 잘 못했었다고.

계산기 도입이 자신을 도왔다고 말하는 분이다.

계산기 도입이 훨씬 편하다는 건 당연하지만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 성향이라는 건 증명되는 에피소드인듯.

내 개인적인 성향이라면, 새로운 방식을 좀 불편해하는 타입이라...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지금의 나보다도 마사코씨가 더 핸드폰 어플이라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숙하신 것 같다.

​

나이를 먹을 수록 불편함을 가져오는 것은

낯선 매체와 그로인해 생기는 정보 차단이다. 그러며 소외되는 것이다.

​

그런데 그게 꼭, 나이를 먹으며 안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속성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는 거다.

반기계적? 인 타입?

그런 타입들은 이런 활동가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

흠.... 성향상 이런 활동을 원하지 않을테니... 괜찮으려나?

​

그리고 또 하나.

시간과 자산, 지식적인 면에서 여유가 있어야 한다.

10년전 돌아가신 어머님 외에 가족이 없는 마사코님은

귀찮게 챙겨야 할 남편이나 경조사를 살펴야할 자식이나 등등이 없다.

온전히 자신 중심으로 시간을 쓸 수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을 읽어보면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에 매이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상황인 듯 하다.

슬프지만 마사코 언니와 같은 삶은 생활비 외의 취미생활, 해외여행에 금액을 사용하며 살수 있는 여유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살고 싶다. 바램이 그러하다면, 지금 마음가짐만이 아니라

경제적 상황도 준비해놔야하는 거다.

마지막으로 영어나 컴퓨터 관련 만이 아닌

사회생활을 통한 지식, 상식등이 마사코님의 확장된 생활을 가능케 하고 있다.

봉사활동도 이전의 활동 내용이 바탕이 되어야 할 수 있는거다.

극단적으로 한글도 어려워하는 분들은 마사코님처럼 살 수 없다.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

​

마사코님의 삶이 멋지고 부럽고 배울 것이 많기는 하지만,

그 삶을 위해 준비할 것은 마음가짐만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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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행이 당신의 위로가 될 때
이생강 지음 / 좋은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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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강렬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대놓고 이야기하기는 꺼려졌던 진실.

​

누군가의 불행이, 때론 나의 안위를 확인하는 수단이 되곤한다는 이야기를.

무려 제목으로 접하게 되어서

강렬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이 주는 강렬함을 채워주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ㅎㅎㅎ

​

진짜 리얼.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

과감하게 솔직히 풀어놓은 이야기.

포장의 맛이 없는 날 것의 생생함이 넘치는

그 위에 데코레이션된

자유와 방종?이 넘치는 삽화까지. ㅎㅎㅎㅎ

​

독립출판물의 에너지를 풍기는 야생의 에세이였다.

​

?? 중간에 독립출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거 독립출판인가????

​

그 중 기꺼이 눈길을 잡아끌었던 구절들을 옮겨본다.

​

p.148,149

​

마음 손해보험

​

마음에 입은 상처도 보험 처리해 주면 안 될까요?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으니 쌍방 과실은 확실하지만

앞에 계신 분이 이제 와 뒷목 잡고 큰소리치시는데

저도 바닥에 드러우눌까요?

알고 보면 제가 더 마음을 많이 줘서 저 사람보다 제가 더 아프거든요.

그럼 제가 더 손해 아닌가요?

​

접수되셨고요.

드러누우실 필요 없습니다.

일단 담당자에게 그간의 선연락 빈도, 애정 표현의 경중이 담긴 메시지 등의 기록물을 제출하시면 담당자끼리 상황 판단 후 보험 처리해 드립니다.

사고 수습 기간 동안 임시 애인 지원 가능하신데, 이전 애인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됐습니다. 돈으로 주세요.

​

p.155

​

노브레끼

​

나는 어쩌면 내 인생에도 잦은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휘어진 길이라도 고르지 못한 길이라도 내가 가는 속도 그대로 가 보면 됐을 텐데 지레 겁먹고 멈춰 선 시간들.

​

p.174

​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어서

행복을 목표로 두지 않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

p.179

겨울의 따뜻함을 좋아한다.

​

p. 185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흥미위주로 즐기기보다는 바이블처럼 여겨 책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

p.198

결국 사람의 진심을 울리는 건

일상에서 내 살처럼 느껴지는 당연한 말.

우리는 그 당연한 말을 듣고 싶어 한다.

​

p.207

나도 브이로그를 소소하게 시작했다.

......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영상으로 보는 나는 또 다른 사람 같기도 하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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