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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 -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
칼린 베차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재미있다. 이 책!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실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순수한 재미를 위한 읽기 텍스트로도 강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작가가
재치있게 그려놓은 일러스트와 어우러지는
세상에 이런 일이. 톤의 글솜씨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읽으면서 새삼 특정 인물들의 죽음 이후를 궁금해본 적이 없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그냥 어딘가 잘 묻혀있거나 혹은 해당 문화권의 일반적 장례절차를 거쳐 화장 등의
방법으로 안식을 찾았을 거라고 ...
사실 저 정도도 생각도 안 했지.
죽은 후 뜻과 유지와 성취물들이 전해질 지언정
시체들까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18세기만해도 나름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사가 존재하는지라
시체에 대한 감각이 이토록 다를 줄은 몰랐다.
인간의 피부를 (비록 범죄자의 피이기는 하지만) 무두질 해
구두, 가방, 책장정등으로 사용했었단다!!!
그냥 인간 가죽인거다!!!!
이런 문화적 괴리를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 외에도
몇몇 이야기들은 으잉? 거짓말 아니야? 싶은 것들도 있지만
- 예를 들어 프랑케슈타인의 저자 메리의 남편 시인 퍼시의 시체를 태우자 심장만 타지 않고 남아서
그의 친구가 보관했다가 메리에게 전해주었다는 -
대부분은 그래서, 그 시체 혹은 시체의 일부는 어디 있을까? 라며 현재 보관상태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욱 놀랍다.
유명할수록, 천재일수록 그 시체와 특히 뇌는 쉽사리 안식을 찾지 못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링컨의 시체와
하이든의 머리다.
특히 하이든의 머리는 훔쳐내고 훔쳐내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한 무덤에 두개의 두개골이
들어가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시체에 연연하는거야! 라고 꽥 소리를 질러주고 싶을 지경이긴 하지만
베토벤의 머리카락에 연연하던 사람들 덕에
그가 납중독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세상 쓸데없는 일은 없다고 이해해야 할까?
ㅎㅎㅎㅎ
좋아하는 사람, 위대한 사람의 일부를 가지고 싶다는 소망을 말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 덕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시체에 대한 자세가 바뀌어 오기도 했구나 싶다.
그리고, 읽다보니... 내가 너무 시체에 대해 경직된 자세를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ㅎ
좀 더 친근하게... 일부를 보관도 하고.. 먹기도 하고.... 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