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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ㅣ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평점 :
우선 책이 예쁘다.
펼친 손보다 좀 큰 사이즈에
하드커버로 제작되었다.
색깔도 무광으로 고급지게 잘 나왔다.
이쁨 이쁨.
시리즈로 모아두면 몹시 이쁠 듯.
소장욕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무민과 저자 토베 얀손에 대한 설명이 따로 필요할까나?
작년인가? 무민 전시회가 있었는데
그곳에 갔다가 후반기의 무민은 토베 얀손의 동생이 그렸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가 조금 지쳐했었다고...
그리고, 무민 뮤지컬 등의 의상도 직접 디자인하는 등
다방면의 재능이 많은 작가였다는 설명이 기억난다.
이렇게 오랜 시간, 낯선 땅에서 계속 사랑받고 있는 지금의 작품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
유한한 인간의 삶을 무한에 가깝게 만드는 창작물의 힘이라니.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는 무민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무민과 엄마가 조금은 으스스한 숲을 지나 보금자리를 찾아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세계관이나 캐릭터 설명에 지우치지 않고
무민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원래 무민 종족은
사람들의 집, 벽난로 뒤에서 집을 지키는 트롤들과 함께 살았는데
사람들이 중앙난방을 시작한 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다.
겁많은 작은 동물과 툴립 속에서 나타난 툴리파와 일행이 된 무민과 엄마는
달콤한 것으로 가득찬 노신사의 세상에 초대되었지만
진짜 태양을 찾아 떠난다.
해피패티들의 배를 타고 도착한 섬에서 빨간 머리 소년에게
무민 아빠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은 무민들은
툴리파를 남겨두고 떠나간다.
무민과 엄마의 여행은 끊임없이
거친 자연에 맞딱들이게 된다.
춥고 거친 핀란드의 자연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작가가 이 작품을 쓴 시기가 2차 세계 대전 중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거친 자연의 재난은 전쟁의 힘겨움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
거기에서 눈길을 끄는 건
무민과 무민엄마는 힘겨운 중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한 마음과 측은지심을 지닌 존재.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이 무민을 사랑할 수 있었던 근원에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