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린 왕자
조훈희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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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 이 책 너무 웃기다.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지갑도 휴대폰도 없이 잠들어있던 주인공은

"아저씨 나 좋은 부동산 하나만 찍어줘"

라고 말하는 부린 왕자를 만난다.

부린 왕자가 원하는 좋은 부동산은

초품아역세권대단지 아파트로 거기서 좋은 가정을 꾸릴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웃기는 건 역세권을 아는 녀석이 도시 철도를 몰라?)

대놓고 어린왕자의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부린왕자는

행복하게 살 내 집을 찾는 꿈많은 부린왕자의 이야기다.

놀라울정도로 술술 읽힌다.

원작 어린왕자가 만나는 뭔가 삐뚜러진 많은 어른들처럼

부린왕자도 뭔가 일그러진 부동산 시장을 구성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부동산 안에 삶이 있다는 걸, 이야기하는

부린왕자가 어색하지가 않다. 뚝심있는 완성형 캐릭터다.

세상이 집을 취급하는 방법이 '사는(Live) 곳'이 아니라 '사는(Buy) 것'으로, 즉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그 안에 누군가의 따뜻한 밥상머리 대화가 있는 가족들의 안식처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린왕자라는 이야기의 틀을 빌려서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치솟는 집값과 내 집 마련의 꿈 사이에서 지쳐있는 이들에게 무엇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다만 씁쓸한 건

부린왕자가 말하는 행복한 집이라는 조건도 만만하지는 않다는 거다.

주인공을 만났을 때 부린왕자가 괜히 초품아역세권을 외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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