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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지만 사는 데 괜찮습니다 - 소리 없는 세상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금자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4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퀼트 작가라는 소개에
소리가 안들려도 퀼트 작가는 다른 직업보다 조금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을 엄청 많이 들으셨던 건 아닐까 싶게 초반부터 어려웠다고 말한다.
퀼트를 한다는 일이 단지 바느질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사람과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받는 존재가 되려면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내야 하니까.
안일하게도 그런 일은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을까? 라고 쉽게 생각해버린 것 같다.
마흔한살. 위암으로 투병하던 남편을 보내고 아무것도 없이 서울로 와서 수화를 배우며 새롭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이전에 조금 배워두었던 퀄트도 전문과정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취미 수준에서 전문 과정으로 가자 듣지 못하는 것이 어렵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도 소리를 못들으니 말을 어눌하게 하는 아이를 쉽게 괴롭혔고 그 모습을 보았던 부모님은
서울로 이사오면서 부모님은 그냥 학교를 안보내버렸다고 한다.
되집어 말하는 저자의 지난 시간들은 구비구비 쉬운 길이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덕에 삶의 고통의 절대적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거기에 소리가 배제된 세상 속에서 저자가 주변을 감각하고 타인과 교감하는 방식은 신선하기도 하다.
눈빛, 표정, 몸짓, 필담을 통한 소통의 깊이도 알려준다.
저자의 담담한 목소리에, 각자의 무게를 추스려 힘있게 다음 걸음을 걸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