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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은 네버엔딩 맨 미야자키 하야오 라고 되어 감독 미야자키 중심의 이야기인가 했지만 그보다는 지브리의 해외 사업 부문을 담당했던 유일한 외국인 임원의 시선으로 기록된 관찰기이자 비즈니스 회고록이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느꼈던 지브리라는 세계에 대해 이방인의 눈으로 묘사한다.
초반에 일본의 문화와 다른 자신의 적응을 위해 지브리의 다른 부서와는 단절시켜 주었던 이야기는 와,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였다. 여성 직원을 대하는 문화 차이나 야근, 주말 근무 등에 대한 태도 차이 등을 설명하는데 단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겠구나 싶을 정도였다.
저자의 업무 중심으로 이야기하다보니 스즈키와의 접점이 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스즈키 토시오의 헌신이 저자의 시선에서 느껴진다. 교외에 위치한 사무실을 오고가는 차 안을 또다른 업무 공간으로 만들어낼 정도로 쉴새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다방면을 배려하는 모습은 놀랍다. 거기에 냉철한 전략가이자 능수능란한 협상가로서의 면모가 스즈키 토시오의 완벽한 비즈니스 방어벽과 통제력에 지브리의 성공을 만드는 든든한 바탕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미국의 대형 제작사와 지브리를 비교하는 시선도 재미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규모로 가능한가에 대한 감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지옥같은 집중력으로 만들어내는 결과물들. 특히 녹음실에 대한 묘사는 다른 작업 환경을 아는 사람에게는 지옥 그 자체였다는 묘사가 재미있기도 하고 작업자들에게 대한 존경심이 생겨나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아티스트 그룹으로서의 지브리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부족할 수 있겠지만
이방인, 시스템과 효율 중심의 서구 방식에 익숙한 시선으로 보여지는 지브리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맛이 남다르다. 뭔가 다른 시선의 지브리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