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찰스 부코스키 지음,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 엮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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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같은 느낌의 표지부터 왠지 편한 책은 아니구나 하는 인상이였는데

1920년대생 작가이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

좀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읽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시대적 격차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글 전반에 흐르는 투덜거림? 이 낯설지 않더라.

나도, 주변 누군가에게 한번쯤은 들어봤을 한탄과 투덜거림 같은

익숙한 느낌이랄까

질러질러. 라는 막무가내 같은 느낌도 낯설지 않고.

도입부터

작가의 설명을 깔아놓은 편집 방향이

오히려 이 작가를 낯설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나 성향이나, 배경 등을 알고 읽으면 물론 좀 더 풍부하게 행간을 읽을수도 있겠지만

편하게, 별 생각없이 이 작가를 대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는 기분이랄까.

괜히 이 작품이 뭐라고 했지? 하면서 되돌아 확인하게 되고 말이지.

또하나의

진입장벽이라면

전체적으로 시대적 거리감이 적은 편이기는 한데

여성에 대한 묘사, 대응방식?, 여성 캐릭터의 사용법은 확실히

예전 작품이다.

시대적 보정을 하고 보더라도

꽤나 불편한 편이라 한 번 읽어보라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사실 작품보다 좀 더 흥미로운 건 작가다.

우체국에서 12년을 일하며 시를 쓰고

주류문단의 이단아인데

엄청난 양의 작품을 발표했고

미국에서 가장많이 도난당한 책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묘비명은 "애쓰지 마라" 다.

사실 그가 남긴 작품의 양에 대한 평가를 보자면

엄청 애쓰고 산 거 같은데.

근데 이렇게 허랑방탕한 이미지의 작품과 자신이라니.

묘~하게 신경쓰이는 타입이다.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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