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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 - 마음이 기억하는 어린 날의 소중한 일상들
사노 요코 지음, 김영란 옮김 / 넥서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사노 요코님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에세이.
어린 시절이라고 해서 달큰알콩하지 않고
여사님 성격대로 시크 시크.
커서 시크한 자는 어릴 때부터 시크한 걸까?
ㅎㅎㅎ
이 에세이집은 예전에 발간되었다가
다시 복간한 듯.
서투름이 부끄럽지만
그 때가 아니면 쓰지 못했을 글들을 썼으니 ......
라며 주섬주섬 건조기 이야기로 방향을 틀어버리는 요코님. ㅋㅋㅋ
중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일본으로 돌아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미대입시를 위한 재수학원, 그리고 대학, 취직 후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주로 초,중,고의 에피소드들이 메인인 이야기로.
조금 깐깐한? 쉽지않은 성격이 있지만
드러나는 일이 많지는 않아 평범했을, 일상들이
약간, 일러바치는?
그 땐 그랬었다. ... 라는 느낌이랄까?
분위기로 그려지고 있다.
제일 빵 터졌던 에피소드는
서커스 단원이 되고 싶어했던 이야기였는데
중학교 때 드럼통을 타고 온 학교의 눈길을 받으며
교정을 가로질렀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현웃이 터졌다.
몸 쓰는 것을 자신있어 한 사람이니까 남길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니였을까?
나로서는 상상도 안되는 이야기다.
당시로서는 서커스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접을 만큼 창피스러운 일이였겠지만
이렇게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글감으로 남았지 않은가.
보잘 것 없을지언정 귀한 추억들이다.
그리고, 간질간질한 표현들도 좋았다. 특히나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랬는데..
"이름을 쓰는 것만이 유일하게 가능했던 사랑의 행위였으니까"
라는 문장에, 아련해지는 기분까지 선물받았다.
중간중간 보라색 바탕위에 보라색 선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들어가있는데
사노 요코님의 그림인 듯.
여전히 호감형, 귀염형은 아니지만
개성은 빵빵하다.
그런데 왜? 보라색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