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
사이먼 워드 지음, 최지원 옮김, 봉준호 각본.감독 / 시공아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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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런 종류.

메인 컨텐츠와 저술자가 다른 경우.

권리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걸까?

이 책의 경우 넥플릭스에서 권한을 가지고

에이리언:커버넌트와 콩:스컬 아일랜드의 영화 아트북을 집필했던

사이먼 워드에게 의뢰해서 작업을 한 듯.

그러다보니 영화 관계자로서 내부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관찰자로서 정리하는 분위기다.

영화 옥자의 스토리라인을 따라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 에피소드, 원래의 의도와 결과물에 대한 단상 등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정리되어있다.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 VFX 슈퍼 바이저 에릭 드 보어,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메인이고

조금씩 다른 파트의 담당이나 배우들의 (특히 틸다 스윈튼) 인터뷰가 배치되어 있다.

저자가 외국에 있다보니 국내 배우들의 목소리가 반명된 것이 별루 없어 좀 아쉽다.

특히 메인 캐릭터인 미자역의 안서현 배우의 코멘트가 없는 것이 많이 아쉽다.

스틸 사진과 스토리 보드 이미지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있다.

한 편의 영화를 위해 얼마나 사전에 고려하고 고민하는지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애를 쓰는지를 알려준다.

옥자를 봤던 사람은 그 뒷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 아! 이 장면이 이렇게 만들어진거야?? 라며 -

옥자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은 옥자라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 그래서 완성본은 어떻게 나왔는데! 라며 -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던 포인트 몇 가지

1. 미란다 기업 로고 개발.

세상을 창작한다는 일의 쉽지 않음을 알게 해주는 에피소드.

현실의 업체들이 외부나 내부의 인력을 들여 엄청 공들여 해내야 하는 로고 개발을

기업의 이미지 및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까지 곁들여 해내야 한다.

무엇 하나 그냥 나오는 것은 없구나 싶던.

2.

봉 감독은 이 과정을 솔직하게 한마디로 표현한다. "그 놈의 돈 좀 줘요!"

결국 넷플릭스가 뛰어들었다.

옥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서도 가장 초기작이며 또 규모가 큰 영화였다.

넷플리스 쪽에서는 영화 내용이나 등급, 예산에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4장 서울

(실제 본문에서 넷플릭스, 넷플리스가 저렇게 적혀있다. 오타..겠지? 일해라. 시공아트.

바로 붙은 문장에서 표기법이 다르다니!)

멋지다 넷플릭스! 아름답다 넷플릭스!

3.

영화의 주제는 동양과 서양이라기보다는 자연과 도시 생활의 대립이에요.

미자와 옥자가 숲에서 지낼 때, 산골 마을에 살 때는 영화 속도도 느려요.

자연 속에 있으니까요.

미자가 미란도 그룹의 서울지부에 가서 유리 벽을 깨부술 때가 영화의 전환점이에요."

감독 봉준호 P.74

미자와 옥자는 자본주의 세계와 마주해 살아남았지만, 거기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죠. 이 영화의 주제는 성장과 깨어남, 그리고 어쩌면 순수의 상실이에요.

하지만 미자와 옥자는 그 법칙을 증명하는 예외적인 캐릭터일지도 몰라요.

진정한 사랑은 승리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산에서 함께 살던 삶으로 같이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아무리 다쳐도 시종일관 의기양양하게 자신들의 영혼을 지켜 내죠.

그런 점에서 인간이 자본주의의 심장인 부패와 착위의 근원에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윤리적인 고결함을 진실하고 온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 영화의 밑바탕이자 기본 정신이에요.

틸다 스윈튼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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