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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세상을 걷다
오동호 지음 / 인타임 / 2019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저자가 프랑스 르퓌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나를 찾는 82일간 2000km의 산티아고 순례 대장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 북이 아닌 2000km의 긴 여정에서 쓴 길 위의 성찰기라고 말한다.
드디어, 길을 나선다.
나에게 있어 이 길은 무엇일까.
왜, 머나먼 이국의 순례길을 걷는 걸까.
나에게 순례는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다
이제, 나의 오랜 갈망이자 '버킷 리스트' 제1번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다. 3개월간 2000km의 대장정이다. 33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떠나는 긴 여정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걸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33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나선 첫 걸음이 왜 산티아고 순례길인가?' '무엇을 찾아 떠난 길인가?' P. 34
순례길은 직진보다는 우회해야만 하는 길이 더 많다. 직진이다 싶어 갔는데 출구가 막혀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
우리는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는 여행자이기에. 그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P. 80
아이와 같은 어른이 되어야 해. 누구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걸 알아야 해. 그렇다면 적어도 나쁜 어른이 되지는 않을 거야. P. 91
청춘이라는 것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때 붙는 칭호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나도 새로운 청춘이다.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순례자에게 더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P. 177
모든 길은 로마로 이어지듯, 모든 순례의 최종 종착지는 산티아고다. P. 179
생각한 대로, 마음먹은 대로 갈 일이다. 청춘시절 즐겨 사용했던 '고독과 자유'를 느껴볼 일이다. 이제 비로소 '내가 세상이다!' P. 197
순례길은 그냥 걷는 길이 아니다. 마음의 길이고, 자신과 마주하는 고독의 길이다. P. 233
이 책에는 멋진 사진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저자의 순례의 여정을 엿볼수 있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느냐고, 무엇을 찾아 나섰느냐고 순례 대장정을 마친 순례자에게 다시 물어본다.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내 삶의 중요한 가치는 무얼까?를 화두처럼 붙들었지만, 아직 해답을 온전히 알지 못한다고, 어쩌면 생애 마지막까지 붙들고 가야 할 화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의 순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고 끝을 맺는다.
저자는 33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찾기 위해 순례길을 떠났다고 한다.
순례길은 기본적으로 혼자 걷는 길이라고 한다.
순례길을 걸으며 긴 고난의 여정속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고독과 자유, 행복을 느꼈을 저자의 마음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