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때(서기 861년)한주 지방에 살고 있는 장희는 어릴때부터 장보고 의 무리에 끼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심부름을 했는데 장보고가 망하자 도망쳐서 한주로 건너왔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모아놓은 재물이 바닥나자 '행해만사' 라는 깃발을 내걸고 돈을 벌 생각을 한다.'행해만사'란 무슨 문제든지 말만 하면 다 풀어준다는 뜻이었다.그러다가 한수생을 만나게 된다.한수생은 장희에게 자신의 재물을 빼앗고 죽이려드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게 해달라고 하고, 은팔찌를 손에 쥔 장희는 순해빠진 한수생을 속이고 도망가려 하다가 마음이 이상해져서 다시 한수생에게 돌아가 같이 배를 타고 도망쳤다.장희와 한수생은 바다를 건너다가 대포고래 라는 큰 해적단을 만나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망한 옛 백제를 다시 되찾겠다는 백제인들이 사는 섬에 가게 되고 '백제의 공주'를 만나게 된다.장희와 한수생은 계속 위기에 닥치지만, 장희의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죽을 고비를 넘긴다.책이 얇기도 하지만 재미있어서 금방 읽혀졌다.제목이 '신라 공주 해적전'이라 신라의 공주가 해적단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 정체가..^^이야기 첫 부분부터 장희의 뛰어난 말솜씨에 감탄했다. 어쩌면 이렇게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는지..부지런히 일해서 곡식과 재물을 얻은 한수생과 달리 학식만 찾고 놀다가 먹을 게 없어진 마을 사람들이 한수생의 재물을 빼앗고 죽이려 드는 모습에서 어이없고 화가 났다.개인적으로 약간의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가 떠올랐다.''그대는 '행해만사', 무슨 일이든 말만 하면 들어준다는 나를 잊었는가?'' -여기에서 장희 너무 멋짐어쩌다보니 의리녀, 은인이 된 장희,너무도 정직하고 착한 한수생.읽다보면 빠져들게 되고 유쾌, 통쾌함을느낄 수 있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