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도 맞지 않는 내용으로 무조건 열심히 읽기만 하면 문리가 터진다는 무책임한 말에 대해 다산은 분개했다. 하나만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것은 무모하다. 그 시간에 다른 경전을 나눠서 읽는다면 공부의 지루함도 덜 수 있고, 성취도 빠르다. 그저 해오던 방식만을 추수(追隨)하여 잘못된 길로 이끄는 교육의 폐단을 비판했다. 다산은 맹목적이고 무모한 독서를 배격하고, 끊임없이 중요한 부분을 베껴쓰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메모하는 방식의 독서를 되풀이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