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피엔스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대부분의 역사서는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 전사의 용맹, 성자의 자선, 예술가의 창의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책들은 사회적 구조가 어떻게 짜이고 풀어지느냐에 대해서, 제국의 흥망에 대해서, 기술의 발견과 확산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인들의 행복과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 이해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공백이다. 우리는 이 공백을 채워나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만일 사피엔스의 역사가 정말 막을 내릴 참이라면, 우리는 그 마지막 세대로서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의 질문에 답하는 데 남은 시간의 일부를 바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인간 강화’ 문제라고도 불리는 이 질문에 비하면 오늘날 정치인이나 철학자, 학자, 보통사람 들이 몰두하고 있는 논쟁은 사소한 것이다. 어쨌든 오늘날의 종교, 이데올로기, 국가, 계급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과 함께 사라질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중에서

내 실존을 이렇게 흔들어댄 책은 평생에 없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원죄`의식이 있어서 그들은 스스로 죄인일 수 밖에 없고 모르고 지은 죄도 용서해달고 기도한다.
기독교, 아니 종교를 떠나서 인류가 사피엔스들이 지구 역사에서 죄인인 구체적인 이유가 이 책에 낱낱이 담겨있다.
결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고 지금 이 순간도 그러하다.
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
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총 균 쇠》에 큰 영감을 받고 쓰인 것이다.
이젠 그 책으로 거슬러 올라가야겠다.
나의 궁극적 의미를 찾는 일은 지금은 오로지 독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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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피엔스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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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2년 8월 24일, 선행을 강조하는 프랑스 가톨릭교도들은 하느님의 인간 사랑을 강조하는 프랑스 개신교 공동체를 공격했다.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로 불리는 이 공격에서 5천~1만 명의 개신교도가 살해되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로마 교황은 프랑스에서 전해진 소식을 듣자 몹시 기뻐하며,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 기도회를 조직하고 조르조 바사리에게 명해 바티칸의 방 하나를 대학살에 대한 프레스코로 장식하게 했다(이 방은 현재 방문객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2 이 하루 동안 기독교인이 살해한 기독교인은 다신교를 믿는 로마 제국이 제국의 존속 기간을 통틀어 살해한 기독교인의 숫자보다 많았다.

-알라딘 eBook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중에서

여기서 나는 또 책 읽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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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C다.

1. Coffee
커피를 생두로 사서 직접 볶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추출해서 먹는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나는 매일 새롭게 먹는다. 요즘은 탄자니아AA를 먹는다.

2. Cat
세월호 사건 발생 3일째날에 길고양이를 데려와 서울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조만간 김제 심포리에서 새끼 길고양이를 데려올 예정.

3.Classic music (아직까지는 서양클래식만)
내일 나는 광주시향의 말러 교향곡 1번 공연을 보러 김제에서 광주로 갔다가 한밤에 서울로 갈 예정.

그리고...

4.Cello
오늘 점심시간에 문화센터 첼로 교습 수강신청했다.

Christianity를 추가하면 5C가 되겠지만 이것은 지금 긍지가 없다. 별수없이 한국인이듯이 별수없이 기독교인이다.

아 C는 대학시절 즐겨 맞았던 내 평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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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 날의 기록》을 보다가 같이 산 이 책을 잠시 들추어본다.
내가 기독교인이지만 한국교회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증오한다.
이 책의 부제,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
지금 이대로라면 가능하지 않다.
지금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다.
나도
당신들도...
사람 새끼들의 잔인함은 아편 중독처럼 무감각하고 헤어날 수 없이 이미 자연스러운 보편적인 일상이다.
《사피엔스》와 함께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종교 이전에 사람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든다.
나는 더이상 사람새끼가 되고 싶지 않다.
비오는 이 밤 어디 나무 속에서 웅크리고 몸을 적시는 한 마리의 참새나 고라니가 되고 싶다.
이 책들을 읽는 것이 고통이다. 그래도 읽어야 한다.
내가 지금 참새나 고라니가 못되니 이거라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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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월호 2주기 추모일.

잊지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 책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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