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늘 쓴 글
어제 겨울왕국을 봤다.(스포일러 유출 주의)
어렸을 때 봤던 디즈니의 뮤지컬 분위기와 교훈적 내용이 좋았다. 엘시가 여왕이 된 이후에 세상을 얼렸지만,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엘시 여왕에게 동생 안나 공주 살인범이란 누명 씌우고, 여왕을 살해하려는 왕자를 동생 안나 공주가 몸으로 막다가 완전히 얼어버린 것을 본 엘시 여왕이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얼린 눈을 녹이는 법을 익히고, 자신의 능력을 백성을 위해 스케이트장 만드는 것으로 쓰는 걸 보면서 감동했다. 같은 지배계급으로서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에서 오랫동안 자란 박근혜 대통령하고는 이 점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하나의 약속>도 오늘 조조로 봤는데, (스포일러 유출 주의)
<변호인>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영화 <변호인>이 노무현 개인의 변화과정에 주목하고 미화하는 것이라면,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혹사당하고 고통받은 개인들이 다른 개인들을 만나서, 조직화를 해서, 미약하지만 황윤미씨의 산재를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고, 영화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이었다. 영화 보면서 몇번이나 눈물을 흘리고 울컥했는지 모른다. 빨갱이란 헛소문을 퍼뜨리고, 산재보상금보다 더 많은 돈을 주며 회유한 삼성에 맞서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이 파업에 도입하고, 르노 삼성 노조, 삼성에버랜드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 영화가 더 많은 이들에게 골리앗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 맞선 저항에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