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늘 정리한 글.
현 남아공 정권(1989년 현재)이 억압당한 흑인의 ‘해방‘을 대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착취도 그 어떤 종류의 ‘해방‘을 대표하지 않는다. 중국이 따른다는 마르크스도 중국이 티베트에서 저지른 학살과 야만성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마르크스의 저작에 대한 의견이야 사람마다 다르고 역사에 대한 그의 해설에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인종주의, 문화적 학살, 중국 치하 티베트의 불행한 운명이 되어온 제국주의에 대한 지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르크스가 오늘날 살아 돌아온다면 그는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유산과 관계를 끊고 티베트 민족의 자결권을 지지했을 것이다.
폴 인그램,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결론, 389-390쪽.
중국의 티베트 민족 억압에 대한 공감이 너무 나가서 중국이 나치와 다를 바 없고, 경제적 성과조차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보다 못한 ˝공산주의˝ 국가로 규정짓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그리고 현 달라이 라마 14세 이전, 13세가 아무리 서구 문물을 받아들일 필요성을 느꼈다 해도, 토착 권력자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것은 물론이고, 당시 ˝보호국˝이던 영국의 통제하에서 이뤄졌기에 일본의 메이지 유신처럼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국 점령 이전 티베트에서조차 정부를 조롱한 시인이 라싸 감옥에 갇혔고, 경제상황이 안 좋았다는 점에서 결코 ˝이상사회˝는 아니었다. 그리고 영국 외무부가 티베트를 보호령으로 삼을 때부터 티베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인도 독립 이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중국정부하고 ˝홍콩 반환˝과 ˝기업투자˝를 교환하고, 티베트 독립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못한 것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제3세계 독재정권을 지원한 미국이 티베트 ˝자유 전사˝를 지원하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보듯이 서구중심적 시각이 정말 유감스럽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자치주장˝을 지지하는 점은 더더욱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시아에서 공산주의는 러시아와 달리 자국발전 이데올로기로서 수용되었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가 되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해방운동과 아프리카 나미비아 독립운동 같은 세계 여러 독립운동은 지지하면서 ˝중국 공산당 제국주의˝의 티베트 독립운동에 대해 침묵하거나,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지지하지 않는 소위 ˝중국아첨꾼˝들에 대한 비판이 인상적이다. (물론, 비판에 대한 대안은 사실상 서구 ˝자유 민주주의˝란 점에서 그 비판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수도 없다.) 또한, 동투르키스탄(신장위구르자치구) 관련 내용을 지적하면서, 양쪽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