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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학파의 역사세계
김응종 지음 / 아르케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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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옥의 탄생에 댓난 설명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르 코프의 설명은 대단히 사회사적이다. 교수들도 급료를 받았는데, 그것은 지식을 판 대금이 아니라 노동의 대가였다.(중략) 노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은 노동에 대한 신학의 정립으로 이어졌다. 창세기에 대한 주석에서, 창세야말로 진정한 노동으로 해석되었다. 신은 최초의 노동자였다. 아담이 에덴 동산을 돌본 것도 노동이었다. 적극적인 노동관이 등장하였으며, 노동이 구원의 도구가 된 것이다. 참으로 큰 변화가 아닌가!
김응종,《아날학파의 역사세계》, 제6장 자크 르 코프, 316쪽-317쪽
르 고프는 자신이 근대화된 맑스주의, 브로델, 그리고 인류학의 영향을 받은 세대에 속한다고 말한다. 이들 '장기지속의 세대'에게, 인류학은 역사학의 인접 학문 가운데 역사학과 가장 생산적인 대화를 나눈 학문이었다. 지난 세대의 역사가들이 뒤르켐의 영향을 받았다면. 르 고프의 세대는 마르셀 모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322-323)
인류학을 지칭하는 단어로 흔히 사용되는 것은 ethnologie와 anthropologie이다. 르 고프에 의하면, ethnologie는 식민주의가 배어 있는 반면에 anthropologie에는 보편성이 배어 있다. 따라서 르 고프는 식민주의를 거부하는 의미에서 ethnologie보다는 anthropologie historique를 선호하지만, 그러나 '차이'를 강조하는 ethnologie에 대한 호의를 버리지 못한다. 인류학과 마찬가지로 역사학은 차이와 변화의 학문이기 때문이다.(323)
《아날학파의 역사세계》제6장 자크 르 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