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북방계 민족이라는 ‘통설’도 반박되고 있다. 최근 연구를 보면, 한국인은 수천 년에 걸쳐 몽골인과 중국인이 주를 이루는 북방계와 베트남인과 대만인 중심의 남방계 아시아인들이 이주하고 융합하며 형성됐다. 울산과학기술원 게놈연구소는 두만강 위 러시아 극동지방의 ‘악마 문 동굴’에서 발견한 7700년 전 동아시아인 유전체를 해독해 이것을 밝혔다. 연구소의 국제연구팀은 유목생활을 하던 북방계보다는 정착농업을 하는 남방계 아시아인에게 더 가깝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단일 민족 순수 혈통이라는 신화는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들과 같은 이해관계를 가진다는 허위의식에 봉사할 뿐이다. 자신들만의 은밀한 성역을 쌓고 서민층과 섞여 살기 싫어하는 부자들과 노동자들 사이에 패션, 즐겨 먹는 음식, 휴식처, 주거지까지 공통적인 게 얼마나 될까? 계급이 ‘피’보다 진하다.
-알라딘 eBook <왜 난민을 환영해야 하는가?> (김어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