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영화 《교섭》
주인공들은 허구이긴 해도 실제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교인 피납 사건에 근거해 현실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저는 중국 유학 중이었는데, 사우디 유학생이 ˝한국인들이 미쳤다. 미국과 한국이 동맹인데, 한국인들을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좋아하겠냐?˝고 말했고, 다른 중국 친구가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들에게 기도하라˝고 피납 한국인들을 걱정해준 게 생각나네요.

오늘 본 영화 《유령》
정말 허구의 내용이긴 하지만, 재미있고 통쾌했습니다. 일본 메이지유신 여행 갔다와서 그런지 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https://youtu.be/M8enJyyHiHE

영화 《유령》에 나온 항일투사들과 지난주의 일본역사기행 중 일본 메이지 유신을 미화하는 유적과 유물, 상품들을 보며 기분이 정말 착잡한 가운데 자꾸 생각났던 노래.《전사의 맹세》. 평범한 일본인들 역시 제국주의의 희생자라고 생각하기에 민족주의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만주에서 활동하던 조신 독립투사들의 노래라서 좋았다. 비록 ‘민족의 아들‘이란 가사가 나오는 게 거슬리긴 하지만, 김일성의 첫번째 아내(일본군에 생포되어 후에 전향했으나, 김일성은 그의 안부를 궁금해 하고, 전향하고, 심지어 재혼한 사실도 용서함. 진심으로 사랑했었던 것은 분명.)나, 두번째 아내 김정숙 역시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것만 고려해도 좀 그렇다. 그리고 《유령》에서도 원래 만주에서 활동했던 여성이 등장했고, 이들은 노래 가사에서처럼 해방을 염원했다는 점에서 이 노래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물론 테러 방식의 독립운동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1933년까지는 조선공산당이 주도한 대중적인 노동운동, 농민운동의 활동도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에서 여전히 ‘공산당‘ 계열의 독립운동은 북한의 존재 때문에 높이 평가하는 것을 부담스럽고, 영화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 ‘의열단‘ 같은 테러조직 활동도 존재한 건 사실이기에 이 영화가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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