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8주기입니다. 8주기를 맞은 지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세월호 참사는 이 사회의 “뒤집어진 우선순위”를 보여 준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세월호 선원들은 세월호를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배”라고 불렀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늘어난 선령 제한과 청해진 해운의 불법 개조로 이토록 위험한 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의 화물 고박은 엉망이었고, 선박 안전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에서 가장 먼저 쏟아져 내린 것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자재였던 철근 400톤이었습니다. 정부가 선령 제한을 늘리고, 과적과 불법 개조를 눈감아 준 배경에는 제주해군기지가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김대중 정부 때 논의되기 시작했고,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된 국가의 친제국주의적 정책의 일부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아닌 이윤 축적과 경쟁을 향해 내달리는 국가가 벌인 끔찍한 참사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안전과 생명은 철저하게 무시됐습니다.
8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뒤집어진 우선순위로 돌아가는 사회”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남대서양에서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했고, 구의역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망이 이어졌으며, 올해 초에는 광주에서 아파트 붕괴사고가 있었습니다. 산업 재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평범한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에 두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기업 활동 ‘정상화‘를 위해 코로나 확산도 방치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고 운동을 탄압한 우파 정부가 다시 권력을 잡은 일은 정말 분노스러운 일입니다.
윤석열은 취임도 하기 전에 “기업 방해 요소를 제거”하겠다며 누더기 같은 중대재해법 마저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평범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은 얼마든지 희생돼도 좋다는 것입니다. 박근혜를 만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역겨운 행태도 보였죠.
그러나 우리는 세월호 운동과 이 운동에 대한 커다란 지지, 대중의 분노가 결국 박근혜를 물러나게 만들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뒤집어진 우선순위로 돌아가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이를 명심하고 잘못된 우선순위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세월호 참사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아래 기사들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마르크스주의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참사는 왜 일어났고 왜 해결되지 않고 있는가 https://wspaper.org/article/25443
👉 세월호 참사: 자본주의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사회를 망치는가 https://wspaper.org/article/14449
👉 어느 마르크스주의자의 눈으로 돌아본 문재인 정부 5년 https://wspaper.org/article/27243
👉 [사진 기사] 4월 9일 세월호 참사 8주기 시민행진과 국민대회:
진상 규명 약속 어긴 문재인, 약속도 안 하는 윤석열 둘 다 성토하다
https://wspaper.org/article/27626
#세월호 #세월호참사 #윤석열 #세월호참사8주기 #세월호8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