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서평]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 공산당 선언부터 기후 위기까지》: 생생한 최근 사례로 마르크스주의 다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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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다루는 쟁점들은 대부분 오늘날 더 첨예해졌다. 팬데믹 이전에도 이미 세계경제는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고, 팬데믹이 촉발한 경제 위기는 2008~2009년 세계 금융 위기 때보다도 더 큰 국가 개입을 낳았다. 팬데믹 초기의 충격이 가시기 시작한 후에도 시장은 자신의 비효율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공급 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팬데믹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과 재난도 더 잦아지고 있다. 미·중 간 제국주의 갈등도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요컨대 자본주의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모순으로 점철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마르크스주의는 이런 모순과 위기가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다. 사실, 이 방면에서 마르크스주의가 보이는 탁월함은 자본주의 옹호자들도 종종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분석과 설명은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을 위한 것이었다.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장례식에서 연설했듯이 “마르크스는 무엇보다도 혁명가”였다.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의 정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회주의는 누군가가 노동계급을 대신해 선사해 줄 수 있는 게 아니고, 기존 자본주의 국가기구를 합법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마르크스주의의 혁명적 정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늘날 지배적 사회주의 조류는 이를 거부하는 개혁주의에 해당한다. 그리스의 시리자, 스페인의 포데모스, 제러미 코빈 지도부하의 영국 노동당,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속한 미국의 민주사회당(DSA) 등 지난 몇 년 동안 체제의 위기 속에서 부상했던 여러 급진 좌파들도 이런 개혁주의에 해당한다. 비록 개혁주의 내에서는 급진적인 축에 속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은 언제나 한계에 부딪혔다. 경제 위기로 자본주의 지배자들이 체제의 논리를 조금이라도 거스르는 것에 완강히 저항했기 때문이다. 또, 노동계급 투쟁 자체를 발전시키기보다는 기존의 의회 체제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을 우선하는 전략으로는 지배자들에 맞설 힘을 이끌어낼 수 없었다. 포데모스가 연립정부 파트너로 정부에 들어가고 시리자가 집권했지만 대중의 변화 염원을 배신하고 위기에 빠진 것은 바로 이런 약점 때문이었다.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지금, 마르크스의 혁명적 정치가 여전히 유효할 뿐 아니라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런 혁명적 마르크스주의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북플] 모순투성이 자본주의에 의문을 품은 분들을 위해,
마르크스주의에 관심은 있지만 뭐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을 위해,
미국 청년들의 마르크스주의 입문 필독서로 사랑받은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를 추천합니다.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경제학부터 노동계급의 잠재력,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제국주의와 전쟁, 여성·성소수자·인종 차별과 환경 문제에 관한 분석... 계속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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