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wsj.com/articles/zhao-wei-china-biggest-movie-star-erased-from-internet-11631713293?mod=e2tw&mod=e2fb

황제의 딸(还珠格格)의 주인공 제비(小燕子,소연자, 중국어 샤오옌쯔)를 연기한 조미(赵薇,자오웨이)가 주식투자 불법행위 또는 탈세, 또는 시진핑의 연예계 정풍 운동 등의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종되었다는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그가 출연한 드라마 ˝황제의 딸˝와 ˝화목란˝ 등 영화 등이 사라졌고, 심지어 조미와 친했던 배우 등 유명인사들조차 조미에 관한 글을 지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30-40대가 되었을 중국인들은 이를 가리켜 ˝제비의 죽음(小燕子之死)˝으로 규정하고, 대만인 유튜브 ˝有一个姑娘2021˝ 노래 댓글에도 제비를 추모하며 이 영상에 댓글을 날리기까지 했다. 황제의 딸에서 주인공인 제비보다 이쁘다는 평가 받은 자미(임심여 역)의 하녀 금쇄로 출연한 범빙빙(판빙빙)도, 2010년에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무미랑전기˝에서 ˝무미랑(측천무후)˝를 연기를 하면서 유명해졌다가, 사라진 것도 충격이 컸는데, 범빙빙보다 조미가 황제의 딸을 계기로 먼저 유명해진 걸 고려하면, 9월에 워싱턴포스트가 이 기사를 게재했다는 것은 중국 연예계는 물론 중국과 대만에도 미친 파장이 그만큼 큰 것 같다.

2018년에 경요의 친척이 2011년에 만들어진 ˝신황제의 딸˝을 이은 새로운 황제의 딸이 제작 예정이라고 발표했을 때, 때마침 범빙빙이 실종된 때라서 ˝범빙빙을 더는 황제의 딸에서 볼 수 없기에 새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댓글도 있었다고 한다. ˝신황제의 딸˝에서 구작 황제의 딸 3편의 제비 연기한 황혁(중국어 황이)과 달리 생생한 제비 연기를 한 이승(李升,중국어 리셩. 그래도 조미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고 하지만...)과 청공주 연기를 통해 성공하고, 한국의 장나라를 연상시킨다는 외모로 평가를 받는 고졸 출신 배우 조려영(赵丽颖. 자오리잉, 이미 그의 팬클럽은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과 향비 연기한 위구르인 배우 메디나 마마티 등도 분명히 긴장할 것 같다.

먼저 실종되었던 범빙빙이 벌금 내고, 올해 신작에도 출연한 것처럼 조미도 언젠가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만독립에 우호적이라는 설이 있는 걸 보면 쉽지는 않을 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범빙빙이든, 조미든 지금은 아주 성공한 사업가이고, 어느 정도 후진타오와 장쩌민 등 공산당 관료들과의 유착을 통해 성장했기에 노동운동의 관점에서는 크게 안타까워할 것은 아니지만, 한때 드라마를 좋아했던 많은 평범한 중국인 노동자계급이 사실상 ˝국가야말로 최고의 아이돌˝(화제가 된 어느 열렬 친정부 중국인의 글)인 양 행세하고 정치탄압을 하는 시진핑 정권의 만행에 언제까지 참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확실히 시진핑 파벌 내의 다툼, 혹은 헝다와 전력난과 미국과의 경쟁으로 그나마 정권을 지탱할 수 있는 경제발전에 타격 받을 경우, 확실히 시진핑에 대한 민중의 저항은 상상 이상으로 클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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