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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9일부터 중국 닝샤후이족(寧夏回族)자치구 칭퉁샤(靑銅峽) 전술훈련기지에서 합동군사훈련인 ‘서부연합-2021’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서부전구와 러시아 동부군 소속 군인 1만여명이 참가하며 기간은 13일까지다. 중·러 양국은 2005년부터 매년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비정기적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륙에서 외국 군대를 불러 대규모로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칭퉁샤 훈련기지를 러시아군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양국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경제신문 코메르상트는 “러시아군이 합동훈련에서 중국군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J-20과 조기 경보기 KJ-500, J-16을 비롯한 정찰·전투 무인기 등이 대표적이다. 헬기 초저공 은닉 돌진, 드론 정밀타격 등의 전술이 훈련 내용에 포함됐다.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의 군사 전문가 루리시(呂禮詩)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의 현대 전투 개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실전 경험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훈련으로 중국군의 현대화 작업이 현대전에도 통하는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이번 훈련을 두고 중·러 양국의 군사공조가 준동맹 수준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중·러 동반자 관계를 보다 명확히 보여준 훈련”이라고 평했다. 안톤 바르바신 리들러시아 편집이사는 “전통적으로 중·러관계는 러시아의 군사력과 중국의 지갑이 결합하는 식이었으나 이번 훈련으로 양국의 결합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고 자유유럽방송(RFE)이 전했다.

반미공조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대응이란 의미도 담긴 훈련으로 평가된다. 앞서 관영 글로벌타임스 보도에서 한 중국 외교전문가는 이번 훈련의 목적과 관련해 “미국이 아프간에서 무책임하게 철수함으로써 이웃 국가에 짐을 남긴 것을 주시하면서 메이저 파워로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역의 평화안정을 지키고 테러리스트 유입을 억제하는 데 공동의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훈련이 미국과 직접적인 충돌을 염두에 둔 훈련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미국이 우방국을 동원해 압박하는 상황을 충분히 견뎌내고 있다고 과시하려 했다”면서 “(군사력 과시의 현장으로) 미국의 우방국들과 직접적 충돌 가능성이 높은 남중국해 대신 중앙아시아를 택해 갈등의 골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와이츠 허드슨연구소 정치군사분석센터 소장은 “중국은 러시아 변경지대에서 열리는 합동군사훈련에는 불참해 나토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영리하게 피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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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위구르족 저항세력으로 지목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과 아이시스 호라산지부 등 중앙아시아 극단주의 세력을 겨낭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중국의 서북군사전략이 과거에 신장은 소련(러시아)에 내주는 대신 닝샤후이족자치구 등과 간쑤성 등이 속한 란저우에서 군을 재정비하고 싸운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훈련을 러시아 방어의 핵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닝샤에서 하고, 러시아군이 중국무기를 처음 사용해본 점은 확실히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흐루쇼프 이후 강경 대립 구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 모두 서로 미국과의 대립이라는 이해관계 때문에 손을 잡은 것이겠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변화인 것 같다. 탈레반은 비록 중국과 협력해서 위구르족 저항세력을 막겠다고 제2인자가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서 이야기했지만, 이번 훈련 역시 넓은 의미에서는 탈레반에게도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고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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