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한겨레 사설 [사설] 100주년 중국공산당, 보안법 1년 홍콩


중국의 오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국가보안법 1년을 맞은 홍콩이다. 수백만 홍콩인들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에 강경한 탄압으로 일관한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강행했다. 이 법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 비판적 언행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홍콩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민주진영 인사들이 대거 투옥됐고, 중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만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가 개편됐다. 중국 당국에 비판적 보도를 해온 <핑궈(빈과)일보>는 편집국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등이 체포된 뒤 지난 24일 끝내 폐간됐다. 7월1일은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4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한데, 당시 중국이 5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던 ‘일국양제’는 사실상 사라져버렸다.
중국공산당은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이 떠오르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중국이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부상을 바라보는 세계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하는 중국이 강대국에 걸맞은 보편적 가치와 포용적 자세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바란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001621.html?fbclid=IwAR0QNwbsYjvyb5k5kHHY1v8GQa--KRMXWMmWH2Vkv7LbQQC_NvCtWzPDlbs#csidxb888ea8158184e5a9da8a0e27aa3e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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