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으로 가는 길 - 20세기 현대 중국사의 불꽃
찰리 호어 지음, 김희정 옮김 / 책갈피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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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일 도서출판 책갈피 페이스북 계정에서 퍼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책으로 보는 중국 국가와 중국공산당의 성격

오늘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는 대규모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중국은 기념식에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의 국력을 과시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이런 경제 발전의 이면에는 심각한 빈부 격차,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같은 민주적 권리 공격, 노동자 투쟁과 학생운동 탄압, 신장위구르와 티베트의 인종·민족 억압 등의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경제 발전의 혜택을 소수만 누린다는 것은 ‘사회주의 사회’로 여겨지는 중국도 다른 자본주의 강국들이랑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찰리 호어는 20세기 중국 현대사를 추적하는 책 《천안문으로 가는 길》에서, 중국공산당이 혁명적 노동자 정당이었다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권력을 잡으면서 저항하는 노동자와 농민을 탄압하고 체제를 지키는 반혁명적 국가 관료 조직으로 바뀌는 과정을 서술합니다.

오늘날 중국과 중국공산당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어 볼 만한 구절로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1949년 혁명은 100만을 헤아리는 농민 군대가 옛 지배계급을 타도하고, 서방 제국주의 권력을 축출하고 새로운 사회 질서의 토대를 놓은 진정한 혁명이었다. 그러나 이 혁명은 어떤 의미에서도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었다.

… 중국 인민의 대다수는 ─ 심지어는 많은 수의 자본가들도 ─ 혁명을 환영했다. 마오쩌둥의 승리는 수백 년 동안 중국의 운명이었던 후진성과 곤궁의 종식을 약속했다. 1952년에 신정부가 전국적으로 지배권을 공고이할 즈음에 신정부는 공언한 약속을 상당 정도로 실행에 옮겼다.

…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경제 전략은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놓여진 것이기보다는 오히려 중국의 빈약한 자원을 가지고 공업 기반을 건설하기 위한 자본의 축적에 놓여 있었다.

… 이러한 축적 과정은 그 대다수가 중국 공산당의 상층부로부터 나온 고위 관료들, 공장 경영자들, 군부 지도자들 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계급을 창출하고 결집시키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들이 하나의 계급으로 묶여지게 되는 배경은 그들이 경제의 우선 순위에 대한 통제권을 거머쥐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노동자·농민 대중과 불가피하게 적대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었다. 왜냐하면 자본의 축적이 중심 목표라고 한다면, 기초적인 인간 욕구의 충족은 자본 축적에 명백하게 종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축적과 인간의 생활상의 필요 사이의 모순은 또한 비밀 경찰로부터 촌락의 하급 관리들에 이르는 강력한 국가 통제 체계의 확립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아래로부터의 어떠한 저항도 봉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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